산업 산업일반

1조 헌납 구체안은

글로비스 주가 관리등 현실적 대책모색 나서


현대ㆍ기아차그룹이 ‘1조원 사회환원’ 약속에 따른 후속대책 마련에 잰걸음을 걷고 있다. 지난 19일 발표된 사회환원 약속의 내용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이 보유 중인 1조원 상당의 글로비스 주식을 전량 사회복지기관에 헌납하겠다는 원칙만 담겨져 있을 뿐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빠져 있다. 더구나 당일 발표 직후 글로비스 주가가 급락해 정 회장 부자가 보유한 지분을 모두 헌납해도 당초 약속한 1조원에서 2,000억원가량 부족하다는 점이 새로운 시빗거리로 떠올랐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지적이 나오자마자 “헌납할 글로비스 지분의 시가총액이 1조원에 못 미칠 경우 정 회장 부자가 새로운 사재를 털어서라도 부족분을 채워넣을 것”이라고 재차 약속했다. 재계 주변에서는 이와 관련, “추가 헌납을 해야 할 경우도 정 회장 부자가 여타 그룹 계열사 지분을 선뜻 내놓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정 사장의 경우 그룹 경영권 승계의 포석으로 보유하고 있는 기아차 지분이 1.99%에 불과해 투자여력이 생길 때마다 추가 매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비교적 보유지분이 높은 엠코(지분율 25.1%) 등은 아직 상장이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평가기준도 애매해 또 다른 시빗거리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가장 현실적인 노력은 글로비스 주가관리. 적정 수준 이상의 주가를 유지하면 국민과의 약속을 가장 손쉽게 지킬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 기간 그룹 차원의 주가관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병행해 1조원 상당의 헌납재원을 어디에, 어떻게 기부할 것인가에 대한 실무 검토도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신뢰성 있는 외부기관이 헌납대상 사회기관을 선정해주는 방안을 가장 합리적인 선으로 여기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또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 계열사 경영독립성 강화 및 윤리경영시스템 구축을 위한 후속방안 마련에도 속도를 높일 채비를 하고 있다. 특히 협력업체들의 납품단가 인하와 관련해서는 그에 따른 손실을 보전해주기 위한 지원책 마련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밝힌 ‘그룹 기획총괄본부 축소’와 관련, 현대차는 본부 내 가장 핵심부서인 전략기획실의 업무를 정보분석 및 대관 등으로 줄이고 계열사들에 대한 사업ㆍ투자 조정기능 등은 폐지하는 방안 등을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해당 업무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기획실 등이 대체 수행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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