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ㆍ홍역 등 급성 전염병은 지난 2000년 이후 꾸준히 줄어들고 있으나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ㆍ브루셀라증 등 신종 전염병은 아직 규모는 작지만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질병관리본부가 펴낸 ‘2003 전염병 통계연보’에 따르면 말라리아ㆍ홍역ㆍ유행성이하선염 등 급성 전염병의 인구 10만명당 발생환자 수는 98년 24.1명, 99년 21.7명이었다가 전염병 감시가 강화된 2000년에는 보고된 환자 수가 93.9명으로 급증한 후 2001년 66.9명, 2002년 13.7명으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에는 12.5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말라리아ㆍ홍역 등에 대한 퇴치사업이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2000년 이후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된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ㆍ비브리오패혈증ㆍ레지오넬라증ㆍ브루셀라증ㆍ뎅기열ㆍ보톨리누스중독증 등 신종 전염병에 감염된 환자 수는 2000년 22명에서 지난해 168명으로 급속히 증가했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은 98년 국내에서 첫 발생이 확인된 후 2000년 1명, 2001년 11명, 2002명 9명이 보고됐으며 2003년에는 감시가 강화되면서 보고환자 수가 52명으로 늘었다. 재작년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브루셀라증은 지난해에 16명의 환자가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