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MP3P 업종 부진 장기화되나

레인콤[060570]을 비롯한 MP3 음악재생기(MP3P)업종의 주가 부진이 자칫 장기화될 위기에 직면했다. MP3P 시장이 커지면서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컴퓨터 같은 거대기업이 뛰어들었고 그에 따른 가격 경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00만대 정도였던 국내 MP3P 시장은 올해 450만대 정도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또 세계 시장 규모도 6천만대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발맞춰 애플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쏟아내기 시작했고 삼성전자도 적극적인 판촉 공세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경쟁 심화가 가격 경쟁으로 직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기존 업체들의 주가는 최근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한때 2만원선을 회복했던 국내시장 선두주자 레인콤이 이날 1만3천원대까지 추락했고 삼성전자와 내수 점유율 2위 자리를 놓고 경쟁중인 코원[056000] 역시 한달 전의 5천원대에서 3천400원선까지 미끄러진 상태다. 정소프트[056850]나 청람디지탈[035270] 같은 다른 업체들 역시 지난 한달동안10~20%정도의 낙폭을 보여주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존 업체들이 차별화된 제품 디자인이나 높은 상표가치를 바탕으로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는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의 수익성 악화와그에 따른 주가 불안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지산 한화증권 연구원은 "시장 주도권 쟁탈전이 본격화된 만큼 당분간 가격경쟁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자본이나 마케팅 능력에서 열세를 보이는 중소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컨버전스(기능 융합)나 디자인 및 성능의 차별화 정도가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홍영아 세종증권 연구원도 최근 발표한 분석보고서에서 "시장 참여업체 수가 늘어나면서 가격인하 추세가 지속되는데다 광고.선전비와 마케팅 비용 부담까지 더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레인콤 관계자는 "대기업의 시장 진출로 인해 가격 경쟁이 벌어지고 있고수익성도 다소 떨어졌다"면서도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고 상반기보다 하반기 매출액이 더 큰 시장 특성을 감안하면 예상 매출액을 충분히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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