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서울의 알짜' 상암동 마저…

급매물 호가 급락 "무풍지대가 없다"<br>월드컵파크 2~7 109㎡형 최고가比 1억 이상 떨어져


‘무풍지대는 없다?’ 상암DMC 등 각종 개발호재로 고가주택 하락 한파에서 한발 비켜서 있던 서울 마포구 상암동 부동산시장에도 침체의 그늘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각종 기업체들이 속속 입주를 마친데다 대규모 추가 개발도 앞두고 있어 서울의 알짜 아파트 단지로 꼽혔던 곳이지만 최근 금융위기 여파로 매수세가 사라지면서 급매물의 매도 호가만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상암동 월드컵파크2~7단지는 벌써 몇 달째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힘겹게 지탱해오던 가격마저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월드컵파크3단지 109㎡형 저층은 최근 5억5,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왔다. 이는 올해 초에 비해 5,000만원 이상 떨어진 금액으로 지난 2006년 말 최고가보다는 1억원 이상 급락한 가격이다. 3단지 인근 H공인의 한 관계자는 “(상암동은) 집값 추가 상승에 대한 믿음이 서울 어느 지역보다 강했던 곳이었다”며 “최근 금융위기로 매수세가 뚝 끊기면서 매도자들도 서서히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입주연한이 5년을 넘은 2~3단지에 비해 입주연한이 2~3년으로 비교적 짧아 하락장에서 꿋꿋한 모습을 보이던 4~7단지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들 단지 109㎡형의 경우 현재 6억2,000만~7억원에 급매물 가격이 형성돼 있다. 2006년 말 최고 8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그새 1억5,000만원 이상 하락한 셈이다. 상암동 가야공인의 한 관계자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매물이 귀해 거래가 안 되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급매물이 나와도 문의전화 한 통 없다”며 “대출 담보 때문에 시세를 알아보는 제2금융권 전화만 간간이 걸려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차장은 이에 대해 “최근 금융위기에 겹쳐 강남 재건축, 분당ㆍ용인 전매제한 완화 등 주요 부동산 규제가 풀리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들이 소외되고 있다”며 “상암동의 경우 개발기대감이 이미 집값에 많이 반영돼 추후 시장 반응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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