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최대의 사기범으로 연방수사국(FBI)의 추적을 받고있는 펀드 매니저 마틴 프랑켈씨는 1,000만 달러의 현찰을 다이어몬드로 바꿔 도주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프랑켈은 커네티컷주 그린위치에 있는 자신의 집에 불이 나던 5월5일 캘리포티아주의 부촌인 비버리힐스에 홀연히 나타나 다이어몬드를 바꿔갔다는 것.다이어몬드상에 따르면 그는 처음에 4,000만 달러 어치의 다이어몬드를 주문했으나, 나중에 주문을 바꿔 1,000만 달러 어치를 사가지고 갔다. 그는 007 가방 세개에 보석을 가득 채워 어디론가 사라졌는데, 경찰은 그가 이탈리아 등 유럽쪽으로 도망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이어몬드는 1~12캐럿 짜리이며 대부분이 3캐럿 짜리라고 보석상은 밝혔다.
프랑켈은 데이비드 로스라는 가명으로 보석상에 나타났으며, 철저하게 변장했기 때문에 보석상도 신문이나 방송에 난 그의 얼굴과 달랐다고 진술했다. 그는 팔기 쉬운 보석들을 원했으며, 보석상은 한꺼번에 많은 다이어몬드를 구할 수 없어 주변의 보석상에서 물건을 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달러를 현금으로 챙겨 도망하는 것보다 부피가 작은 다이어몬드를 선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전세계 다이어몬드상은 대부분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기 때문에 프랑켈이 적발될 가능성을 감수하고 한꺼번에 많은 다이어몬드를 매각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프랑켈은 여러 보험회사로부터 자금을 관리해 준다는 명목으로 3억3,500만 달러를 챙겨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욕=김인영 특파원 IN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