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05 유통가 핫이슈] <5> 대형유통업체 홈쇼핑 진출하나

'우리홈쇼핑 M&A' 수면위로<BR>경방 VS 아이즈비전 지분확보 경쟁 치열<BR>롯데·신세계등 대형社 경영권 향방 촉각


우리홈쇼핑의 양대 주주가 경영권을 놓고 지분 경쟁을 벌이면서 한 동안 잠잠했던 대형유통업체의 홈쇼핑 인수합병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인수합병의 걸림돌로 지적됐던 우리홈쇼핑의 지분구조가 최근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단순해져 경쟁에서 밀린 업체가 지분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홈쇼핑은 롯데와 신세계 등 대형유통업체들이 눈독을 들였던 기업으로 1, 2대 주주인 경방과 아이즈비전 중 어느 업체가 주도권을 잡느냐에 따라 향후 업계에 인수합병 바람이 거세가 불 것으로 예상된다. ◇ 경영권 분쟁으로 홈쇼핑 지분 ‘교통정리’ = 우리홈쇼핑의 1, 2대 주주인 경방과 아이즈비전은 최근 공동 3대 주주였던 경남기업과 행남자기의 지분 일부를 전격 인수했다. 현재까지 경방과 아이즈비전이 구체적으로 얼마만큼의 지분을 인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특수관계인과 우호세력의 지분을 포함하면 각각 32%, 28% 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동안 우리홈쇼핑의 지분은 개인 및 기업 등 90여 곳으로 흩어져 있었기 때문에 대형유통업체가 인수합병을 위해 일일이 주주들로부터 지분을 인수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오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회사의 경영권을 얻기 위한 양측의 치열한 지분경쟁으로 우리홈쇼핑의 주주구성이 급격히 단순해지는 결과가 벌어진 것이다. 우리홈쇼핑의 정확한 주주명부는 오는 2월쯤 확인되기 때문에 경방과 아이즈비전 중 어느 편이 지분 확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지난해 말에 벌어진 경남기업과 행남자기의 지분매각 이후에도 현재 우리홈쇼핑의 지분을 놓고 물밑에서 치열하게 양측이 경합을 벌이고 있어 지분확보 결과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경영권 확보 승패가 인수합병의 변수 = 경방과 아이즈비전의 우리홈쇼핑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은 엇갈린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유통사업을 운영하는 경방의 경우 홈쇼핑 사업을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반면 또 다른 대주주인 아이즈비전 측은 경방과 협력해 경영권 안정에 힘쓰겠지만 상황에 따라 좋은 조건이라면 지분을 팔 수도 있다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방이 아닌 아이즈비전 측으로 우호세력이 집결할 경우 우리홈쇼핑의 인수합병은 의외로 급물살을 탈 수 있다. 경영권 분쟁에서 패한 경방 측이 회사 지분을 시장에 내다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홈쇼핑 사업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롯데와 신세계 등 대형유통 업체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와 증권가에는 경방이 최근 특수관계인과 우호지분을 합해 지분의 50% 이상을 확보, 지분경쟁에서 아이즈비전을 앞서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만약 소문이 사실이라면 홈쇼핑 인수합병은 당분간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방은 홈쇼핑 사업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정확한 주주명부는 내달 초에 공개돼 아직 어느 편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지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결국 주주명부 공개 이후 3월의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자신의 입장을 밝힐 때까지는 우리홈쇼핑의 경영권 분쟁과 대형유통 업체의 홈쇼핑 인수합병 논의는 업계 뜨거운 이슈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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