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무채색 슬림 수트가 뜬다

비즈니스 캐주얼 대중화 힘입어 '컨템포러리' 패션 제품 매출 급증


여성복과 수입브랜드 시장을 중심으로 5년여 전부터 각광받아 왔던 '컨템포러리(Contemporary)'패션이 비즈니스 캐주얼의 확산에 힘입어 국내 남성복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컨템포러리 패션이란 클래식 스타일이 아닌 무채색 계열의 도회적인 감성을 담은 수트를 통칭하는 말로, 깔끔한 디자인과 슬림하고 샤프한 실루엣을 특징으로 한다. 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남성복 시장에서 세련된 분위기를 표현한 컨템포러리 제품 군의 매출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눈에 띠는 것은 과거 수입 브랜드에 눌려 싹조차 틔우지 못했던 국내 브랜드들이 외산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기세를 올리고 있다는 점. 지난 2008년 국내 브랜드가 컨템포러리 패션을 선보인 지 2년만의 일이다. 제일모직의 로가디스 컬렉션은 최근 컨템포러리 패션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내 브랜드. 로가디스컬렉션은 올 초 남성복의 라인업을 컨템포러리 제품군 위주로 다시 짜면서 브랜드명도 기존 로가디스를 바꾼 것이다. 실제 로가디스컬렉션에서 재킷과 아우터 등 컨템포러리 단품 비중은 종전 30%에서 절반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최근 트렌드에 힘입어 2010년 봄 시즌부터 컨템포러리 컨셉으로 새로 기획한 재킷, 바지, 셔츠 등의 판매가 작년 대비 100%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최근 컨템포러리 패션이 부각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비즈니스 캐주얼의 대중화 때문"이라면서 "지난해부터 공무원, 회사원 등 고객을 대상으로 한 스타일링 클래스를 연 10회 이상 꾸준히 여는 등 컨템포러리 트렌드의 저변을 넓혀나가려는 노력도 주효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Fnc코오롱의 '시리즈'도 국내 남성 취향과 사이즈에 맞는 슬림핏 위주의 상품 기획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30%이상 증가한 수준. 셔츠아이템이 히트상품으로 부각된데다, 올 초 선보인 슬림재킷도 젊은 층에 인기를 끈 덕분이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2~3년 전만해도 국내 남성복 시장에서 컨템포러리 브랜드라고 하면 뉴욕에서 유행한 DKNY나 띠어리 등 수입 브랜드가 전부였다"며 "하지만 이제는 국내 유명 브랜드의 경우 중요 상권에서 매출이 수입 브랜드와 자웅을 겨룰 정도로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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