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쇼크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산업의 절반 가까이가 중국의 경기과열 억제정책에 대해 기업경영에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6개 업종별 협회를 대상으로 조사해 3일 발표한 ‘업종별 원자재난 실태 및 애로’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긴축이 경영여건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는 업종은 단 한 곳도 없었으며 전자ㆍ정유ㆍ기계ㆍ타이어ㆍ석유화학ㆍ제지ㆍ섬유 등 7개 업종은 ‘악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ㆍ반도체ㆍ건설ㆍ신발ㆍ석탄 등 나머지 9개 업종은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중국발 쇼크로 인한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철강과 조선업종은 집계가 늦어져 이번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전자ㆍ섬유ㆍ건설을 비롯한 9개 업종은 중국의 긴축정책이 본격화될 경우 원자재난 해소시기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3~4개월 가량 앞당겨져 올 3ㆍ4분기나 4ㆍ4분기 중에 원자재난이 해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원자재난으로 가장 어려움을 크게 겪고 있는 업종은 건설업으로 올들어 9,800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으며 전자(2,500억원), 자동차(2,000억원), 섬유(1,700억원), 합판보드(200억원), 제분(200억원) 등의 순으로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원가 상승비율로 볼 때 최고 20~30% 가량 오른 셈이다. 원자재난이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경우 연간 예상 피해규모에 대해서는 건설 3조원, 전자 2조8,000억원, 섬유 1조900억원, 섬유 600억원 등으로 조사됐다.
생산원가 상승분의 제품가격 반영은 8개 업종이 1~10%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생산원가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는 물량증대와 생산비 절감,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해 극복 중이다.
협회들은 원자재난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정부의 최우선 대책으로 ▦수입관세 인하 ▦각종 세금인하 ▦생산비 보조 ▦판매가격 보조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