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종기 인수 팬택계열ㆍ두산ㆍ효성 3파전
대우종합기계 인수전이 팬택계열ㆍ두산ㆍ효성의 3파전으로 좁혀지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막판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우종기 매각가격도 당초 예상보다 높은 8,000억~1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14일 대우종기 매각주체인 자산관리공사(KAMCO)에 따르면 최종 입찰 마감일인 이날 팬택-우리사주조합 컨소시엄과 두산ㆍ효성 등 일괄 인수희망업체 3곳, 방산 부문 인수를 희망해온 삼영-통일중공업 컨소시엄과 디자인리미트, 민수 부문은 칼라일ㆍ테렉스 등 7곳이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방산 부문 인수를 희망했던 현대자동차그룹의 철도차량 계열사인 로템과 한화, 민수 부문 인수에 나섰던 JP모건파트너스는 대우종기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추가 인수에 따른 자금부담 가중 등에 따라 최종입찰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대우종기의 매각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와 한국산업은행은 매각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의 검토의견과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심의 등을 거쳐 오는 10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개별 통보할 계획이다.
◇'3파전'으로 압축=팬택컨소시엄과 대우종기 우리사주조합이 지난 13일 공동입찰 참여를 공식 선언하면서 막판 인수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두산중공업과 효성 등은 제출마감 시한까지 인수가격란을 비워둔 채 상대방의 의중을 탐색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팬택컨소시엄은 팬택계열의 정보기술(IT) 산업을 토대로 신규사업 진출에 유리하다며 대우종기 인수에 가장 적극적이다. 두산중공업은 기계설비 부문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면서 대우종기 인수에 나서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한 고위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의 중동 지역 플랜트 시장과 대우종기의 중국 건설기계 시장을 연계할 경우 가장 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인수를 강력히 희망했다. 효성은 최근까지 정중동의 자세를 취해오다가 막판 인수전에서 물밑으로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대우종기 우리사주조합은 13일 기자회견 과정에서 두산중공업ㆍ효성 등 특정업체를 거론하며 "재벌업체의 인수를 반대한다"고 발표하는 등 팬택컨소시엄을 간접 지원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두산중공업ㆍ효성은 "공정경쟁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분할매각 업체들도 막판까지 경합=한때 분할매각 쪽으로 방향을 트는 듯했던 매각작업은 최근 일부 분할 인수업체들의 포기와 팬택-우리사주조합 공조 선언 등으로 다시 일괄매각 쪽에 무게중심이 실리고 있다. 방산 부문 인수를 희망한 삼영-통일중공업 컨소시엄, 디자인리미트 등도 막판에 캠코측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28.08%도 묶어 매각할 방침을 세움에 따라 매각대금에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수 부문 인수를 위해 뛰어든 미국의 테렉스ㆍ칼라일 등은 이번 공대위-팬택 컨소시엄 구성으로 최종 입찰을 고심하다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따라서 대우종기 인수전은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김홍길
기자 what@sed.co.kr
입력시간 : 2004-09-14 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