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연초에도 경기 하강국면 '진행형'"

KDI "내수회복 지연… 수출전망도 불투명"

올들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국내 경기는 하강국면이 진행중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더욱이 대내적으로 민간소비와 기업투자가 부진에서 벗어나기 힘든데다 대외적으로는 환율의 추가하락으로 인한 수출증가율 둔화가 예상돼 향후 경기도 밝지 않을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김윤기 주임연구원은 2일 KDI가 발간한 '나라경제 2월호'에 게재한 국내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최근 각종 지표들의 추이를 감안할 때 국내 경기는 하강국면이 진행중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우선 민간소비 회복 가능성에 대해 "실질적으로 가계빚이 줄어들고경기회복으로 고용여건이 개선돼야 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것이 지배적인 견해"라고 지적했다. 또 투자에 대해서도 "최근 기업들이 수익률 위주의 신중한 투자성향을 보이는데다 중소기업들은 경기침체로 투자여력이 충분치 않다"고 진단했다. 국내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최근 단기급등에 따른 반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있는 반면 연기금 등 주식수요 증대 등으로 장기상승 국면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그는 전했다. 김 연구원은 아울러 대외적인 요인과 관련, 환율이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올해 수출전망에 암운을 드리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향후 원.달러 환율은 현 수준에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다수 외환전문가들의 전망"이라며 "이는 전세계적인 달러화 약세와 경상수지 흑자지속 등으로 국내 외환시장에서의 달러화 공급우위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같은 원화가치 상승으로 인한 수출여건 악화와 함께 수출과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기선행지수가 지난해 3월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부정적인 수출전망을 제시했다. 이같은 전망은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최근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10% 정도 성장하고 미국 달러화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등 대내외적인 경제여건이 비교적 낙관적"이라고 밝힌 것과 대비되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과도한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출경쟁력 약화를 막기위해정부의 적절한 시장개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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