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항로로 서비스 부실 등으로 화주들의 불만을 사온 한국과 러시아간 항로가 복수 경쟁체제 도입 등으로 활성화될 전망이다.
1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한-러 항로는 지난 91년 7월 처음 개설된 이후 양국에서 각각 1개사가 참여하는 독점항로로 운영중이나 조만간 복수 경쟁체제가 도입된다.
또 기존 항로 이외에 부산과 극동의 국경도시 포시에트간에 신규 컨테이너 항로도 빠르면 내년초 개설될 예정이다.
한-러간에는 현재 인천-부산-나홋카-블라디보스토크간을 한국에서는 현대상선과 천경해운의 합작사인 한소해운이, 러시아에서는 극동해운(FESCO)이 컨테이너선을 1척씩 정기 투입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러 항로의 물동량은 꾸준히 늘어 연간 약 6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성장해왔으나 독점항로인 탓에 운임이 높고 선박운항 일정을 맞추기 어려운 데다 서비스도 부실해 화주들의 불만을 사왔다.
이에 따라 해양부는 복수 경쟁체제 도입으로 수출입 화주의 편의를 도모하는 한편 물류비도 절감하기로 하고 러시아쪽에 서한을 보내 협의를 요청해 놓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최근 러시아는 미국으로부터 중국 지린(吉林) 및 헤이룽장(黑龍江)성으로 향하는 화물들을 포시에트로 유치하기 위해 부산-포시에트 항로를 개설해주도록 우리 정부에 요청, 빠르면 내년초 개설될 것으로 보인다.
해양부 관계자는 "러시아의 대외채무 지불유예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전반적으로 양국간의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만큼 항로는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