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주 진출 다국적기업 증시폭락 몸살

◎홍콩상하이은 주가총액 40% 감소/중서 매출 12% 올린 코카콜라 투자 주춤/ABB·크라이슬러 등 수익성 악화 우려급속도로 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에 뛰어들었던 다국적기업들이 최근 아시아 경제의 전반적침체와 홍콩증시의 폭락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최근들어 가장 장사가 잘되는 지역이 아시아였기 때문에 그 타격은 클 수밖에 없다. ABB, AIG, 크라이슬러 등 대기업들은 아시아경제의 침체가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런던증시에 상장돼 있는 기업 가운데 홍콩상하이은행(HSBC), 스탠타드차터드, 케이블앤 와이얼리스 등 3개사는 아시아시장만을 바라보고 있는 기업들이라 홍콩 등 동남아경제의 침체가 결코 강건너 불이 아니다. 원래 홍콩의 은행이었으나 본사를 런던으로 옮긴 HSBC의 경우 지난해만해도 세후순이익만 무려 50억달러에 달하는 등 아시아경제 호황의 덕을 단단히 입었다. 그러나 주시장이고 이익의 40%를 차지하는 홍콩의 경기가 급격히 악화됨에 따라 HSBC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될 전망이다. 특히 HSBC의 주된 돈벌이는 부동산이었지만 최근 부동산경기의 침체가 두드러짐에 따라 그 타격은 클 수밖에 없다. 이같은 현실이 반영돼 HSBC의 주가총액은 최근 40%나 줄어들었다. 코카콜라, 모토롤라, 프록터앤 갬블(P&G) 등 아시아시장공략에 적극적이었던 다국적기업들의 타격은 크다. 모토롤라의 경우 매출의 12%를 중국시장에서 거둬들이면서 2000년까지 25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지만 홍콩의 여파가 중국으로 미칠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 중국시장에서 1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던 프록터앤 갬블은 단기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장기전망이 어둡지는 않다고 판단, 일단 밀고 간다는 방침이다. 동남아시장도 해당국가들의 경제위기로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일본의 혼다자동차와 도요타자동차는 이미 동남아지역판매량이 곤두박질치고 있으며 미국의 크라이슬러도 판매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크라이슬러의 태국내 파트너가 도산해 버린 상태. 또한 헤네시, 루이뷔통 등 프랑스 회사들은 아시아의 부유층들 사이에서 고급가방과 코냑 등의 소비가 줄어들고 있지만 속수무책인 형편이다.<최성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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