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절세효과 높은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기대

회사채 시장에 활력소 기대

단 두 연 한국투신운용 채권리서치팀 차장

정부는 지난해 8월 정크본드(BB급 이하 채권)시장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 하이일드펀드(고수익고위험펀드)에 대해 2년간 한시적으로 최대 1억원 한도로 소득세 5% 분리과세 혜택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채권 60% 이상, 정크본드 10% 이상으로 구성되는 이 펀드는 거액 자산가들이 적용 받는 금융소득 종합과세세율이 최고 35%인 점을 감안하면 절세효과가 높아 거액의 자산가들에게 매력적인 상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업의 신용도를 분석하는 시스템과 위험을 분산시키는 다양한 기법이 발달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투자위험은 줄이고 수익률은 일반 채권형펀드보다 높은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관련 법안이 통과하면 하이일드펀드 상품출시가 봇물을 이룰 가능성이 있다. 현재 무보증 회사채 발행잔액 65조4,000억원 가운데 BB급 이하 정크본드 규모는 1조2,000억원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공급물량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신바젤협약에 따라 신용도가 낮은 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비중이 축소되면서 앞으로 정크본드의 발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하이일드펀드의 경우 정크본드가 자산의 10% 수준에서 편입되는 점을 고려할 때 심각한 공급부족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일드펀드의 출시는 정크본드 시장의 활성화라는 측면 외에도 BBB급 시장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늘어나는 계기를 제공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침체됐던 정크본드를 포함한 회사채 시장 전반적으로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A급 이상 우량채권의 신용스프레드가 크게 축소되면서 일부 채권수요 대형기관들이 BBB급까지 투자영역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증권사들의 자기자본투자(PI)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앞으로 하이일드펀드 시장이 활성화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비록 하이일드펀드가 2년간 한시적으로만 세금절감 혜택을 제공하고 정크본드 유통시장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하이일드펀드가 2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된다면 정크본드 시장이 채권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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