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시중銀 고유가로 위험관리 비상

석유화학·운송업 등 예의주시…고유가 구조화되면 여신특별관리 불가피

시중은행들이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서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석유화학과 운송업 등 관련업종에 대한 위험관리에 나섰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 하나, 신한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고려해 신중한 접근을 하고 있지만 고유가가 구조화되면 특별관리 업종 지정 등 위험관리를 한층 강화해 나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은 올들어 내수침체로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는 음식.숙박업, 건설업, 부동산 임대업, 목욕탕업 등을 여신특별관리 업종으로 지정해 위험관리 수위를 높였고 최근 유가급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석유화학, 운송, 고무제품 등에 대해서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여신특별관리 업종으로 지정되면 해당기업은 대출 연장시 담보인정비율이 낮아지고 금리부담도 더 늘어나게 되며 또 영업점 지점장도 해당기업의 여신을 전결처리할 수 없게돼 일일이 본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관리가 대폭 강화된다. 우리은행의 고위관계자는 "현재 중소기업들이 내수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곧바로 특별관리 업종 지정에 들어갈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밝히고 "하지만 고유가로 연체율 급등과 부실자산비율 증가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위험관리 수위를 높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기술력이 있고 사업성이 있는 기업이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고 있다고 판단되면 담보 재조정 없이 만기를 연장해주고 특히 시설자금의 경우 대출 분할상환까지 해주는 등 적극적인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은행은 유가급등을 이유로 즉각적인 위험관리 강화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방침이지만 관련업계의 경영지표 변화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하나은행 고위관계자는 "유가급등세 지속 여부에 대해 아직 논란이 있는데다 외부환경 변화에 따른 조치를 서둘러 취하게 되면 기업들이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전하고 "다만 겨울이 얼마 남지않아 고유가가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관련업종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상훈 신한은행장이 이번 10월 월례조회에서 경제전반에 걸쳐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영업과 관련된 새로운 신용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한 것도 최근 유가급등에 따른 기업의 수익구조 악화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신 행장은 또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상대적으로 정리대출금의 발생이 높게 나타나는 여신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과 개인 사업자의 여신에 대해 한층 더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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