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13일 사모투자펀드(PEF)와 자산운용사의 성공비결로 ‘SLIM’을 제시, 눈길을 끌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조선호텔에서 열린 ‘PEF 코리아 콘퍼런스’에서 가진 기조연설에서 금감위내 학습동아리 ‘PEF 제도 연구회’가 미국 등 선진국 PEF의 성공요인을 분석해 개발한 ‘성공적 PEF의 핵심 키워드’를 소개했다.
SLIM으로 요약되는 이 키워드는 ▦투자대상 발견 능력(sourcing)ㆍ특정산업 전문성(specialty) ▦장기 및 차입투자(long & leveraged investment) ▦운용자 인센티브 및 도덕성(lncentive & integrity) ▦우수한 경영진(management)이다.
윤 위원장은 “기업구조조정 노하우가 있는 소수의 전문가들이 우수한 투자성과를 조기에 시현, 기관투자가 등의 후속투자를 유인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PEF 투자대상을 부실ㆍ회생기업으로 한정하지 말고 비효율적 부분이 있는 정상기업의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기회를 독창적으로 발굴해내는 전문가적 시야를 개발하는 것이 업계의 과제”라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이어 “제도가 도입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법률체계와 투자문화의 차이가 있는 선진외국의 제도를 모방, 국내제도를 전면 개편하는 것은 금융시장질서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현행 제도적 틀 내에서 장애요인을 수시 발굴해 적기 보완하는 게 올바른 정책방향”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금감위에 등록된 PEF는 총 14개로 이 가운데 4개는 지난달말 등록돼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하는 단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