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타법인 출자 두배 늘어

올들어 5,155억…건수 106건<BR>일부기업 시가총액 초과 투자도


코스닥 기업의 타법인에 대한 출자가 올들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일부기업은 자사의 시가총액보다도 많은 금액을 출자하거나 퇴출위기에 처한 기업에 출자하는 등 무리한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기업의 올해 타법인 출자 규모는 5,155억원, 10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650억원, 86건에 비해 금액으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이처럼 출자규모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 2월4일 하나로텔레콤이 두루넷에 2,480억원을 출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규모 기업의 출자증가도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가운데, 회사 규모를 넘어서는 대규모 출자나 부실기업에 출자한 경우도 적지 않아 관련 기업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림제지는 시가총액 90억원보다 많은 120억원을 고려제지에 투자했고, 엔에스아이도 시가총액의 90%가 넘는 70억원을 장외기업인 지파에 출자했다. 로만손과 일레덱스는 시가총액의 절반이 넘는 금액을 개성공장과 중국현지법인에 각각 투자했다. 일부 출자는 자본잠식 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돼 퇴출을 면하기 위한 부실 투자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우리기술은 오토윈테크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40억원을 출자해 최대주주가 됐다. 오토윈테크는 지난해 3분기 현재 전액 자본잠식된 상태에서 증자와 감자 등을 단행하다가, 우리기술의 증자 후 자본잠식률이 94%로 낮아져 퇴출을 피했다. 결국 우리기술은 부실한 기업에 출자를 한 셈이고, 오토윈테크는 유상증자 대금 42억원을 장외기업 다네크에 출자하기 까지 했다. 한 코스닥 업체 관계자는 “타법인 출자가 최대주주가 소유한 장외기업을 팔기 위한 수단이나 부실기업이 퇴출을 면하는 수단으로 악용된다”며 “코스닥기업이 출자하는 회사의 재무구조나 영업상황 등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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