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차 미사일위기' 증시에 악재되나

'2차 미사일위기' 증시에 악재되나 (서울=연합뉴스) 증권부 관련기사 • 발사시점 '효과 극대화' 노린 듯 • 정부 "北미사일 발사 사태 책임져야" • 경제에 어떤 영향 미치나 • [거래소] 北미사일 충격으로 '휘청'(10:00) • [코스닥] 北 미사일 영향..사흘째 약세(10:00) • 진동수 차관 "외환시장 충격은 일시적" • '2차 미사일위기' 증시에 악재되나 • 북, 단·중·장거리미사일 10기 발사 • 국방부, 위기관리체제로 전환 • "北 미사일 발사 강행… 장거리 미사일은 실패" • 美 "北 미사일 발사는 '도발적 행동'" 북한이 5일 새벽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의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발사를 강행함으로써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외부변수에 민감한 금융시장에도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단 과거의 사례를 볼 때 '2차 미사일 위기'가 증시 등 금융시장에 미칠 직접적 악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세계경기 둔화 우려감이 점증하는 상황에서 또다시 불어온 '북풍'이 시장에 미칠 파장을 평가절하하기만도 힘든 상황이다. ◆ 1차 위기시 주가.금리반응은 미미 = 미사일 위기가 증시를 얼마나 압박할 지 따져보기는 힘들지만 과거 북한이 1993년 5월말 노동 미사일을, 1998년 8월말에는 대포동 미사일을 발사할 당시의 주가 움직임을 통해 간접적으로 가늠해볼 수는 있다. 1차 위기였던 1998년 8월31일 북한은 사전예고없이 함경북도 무수단리에서 사정 1천800~2천500km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했다. 그러나 발사 당일 코스피지수(당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37포인트 상승한 310.16을 기록, 오히려 상승했다. 당시 악재속에 지수가 오른 것은 외환위기로 금융시장이 얼어붙은 상태라 추가반응 여지가 많지 않았던데다 정부가 이날 경제장관회의를 열어 부양책을 논의하고 한국은행이 총액대출한도를 확대하는 등 경기부양의지를 표명했기 때문이었다. 코스피지수는 9월 들어 290대로 주저앉기도 했지만 미사일 발사 1개월뒤인 9월 말 310.32로 마감, 역시 큰 영향은 없었다. 국고채 3년물 금리 역시 8월31일 11.30%에서 9월 중순 12%대로 상승했지만 한 달여 뒤인 10월초 10%로 떨어진 뒤 하향 안정추세를 지속했다. 한국증권 채권분석팀 권정호 애널리스트는 "당시 금리의 움직임은 의미있는 등락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북한이 앞서 노동 미사일을 동해에서 발사했던 1993년 5월도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던 상황이란 점만 차이가 있을 뿐, 악재로 작용하지 않았다는 점은 유사했다. 더구나 당시 실제 발사일이 5월29일이었던 반면, 추측만 무성했을 뿐 해외 소식통을 통해 확인된 것이 6월11일이었기 때문에 반응은 더욱 더뎠다. 미사일 발사소식이 확인된 6월11일 코스피지수는 768.48로 4.91포인트 내렸으나 이는 과열에 따른 조정의 성격이 강했고 1개월뒤인 7월10일 코스피지수는 769.87로 역시 별다른 변동이 없었다. ◆ "일시적 충격은 매수 기회" = 과거의 사례를 토대로 증시분석가들은 이번에도 증시의 근본 추세를 훼손하는 직접적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다만 또다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됨에 따라 일시적인 충격은 뒤따를 소지는 있다는 설명이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분석부장은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의 부각은 한국 국가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외국인의 자금 이탈을 가속화할 수 있는 빌미로 작용할 수 있지만 증시의 추세를 좌우한 적은 없었다"면서 "이번 사태로 증시에 일시적 충격이 나타날 경우 투자자에겐 또 다른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하루 이틀 악영향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주식시장이 외국인들에 의해 좌우돼 왔는데, 외국인 매매에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교보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시장의 추세적인 방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사일 발사 시점이 투자심리가 부정적이었던 5~6월 중이었다면 파장 효과가 컸을텐데 시장 내 부정적인 상황은 이미 벗어났기 때문에 이로 인한 충격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애널리스트는 "과거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도 증시가 그다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고 이번에도 최근 발사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이라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은 아니라는 점에서 단기 악재로 마무리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증시가 미사일 발사에 예상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경우 외국인의 매도 강도가 세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변국 강경 대응 부담 = 그러나 1차 위기때와 달리 북한이 한번에 여러발의 중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이 강경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은 변수로 남아있다. 아울러 2개월전 사상 최고치를 뚫었던 코스피지수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우려에 휘말리며 단기간 20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가 가까스로 반등 기회를 잡은 시점에서 미사일 악재에 직면했다는 점도 부담이다. 키움증권 홍춘욱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북한 미사일 이슈는 시장의 반등 탄력이 둔화되는 시점에 등장한 만큼 어느 정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6/07/0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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