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멘토, 꿈 전도사' 김수영(34·사진) 작가가 전세계 평범한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자 떠났던 13개월간의 긴 여정을 마치고 지난 10월 초 귀국했다. 돌아다닌 나라만 22개국. 또 하나의 꿈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는 김 작가 돌아와 꿈꾸기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던진 메시지는 '100번만 들이대라'다.
그는 최근 경기 광명시 시민회관에서 열린 광명시 초청 '꿈 만나다, 나누다, 이루다' 강연에서 "자신의 꿈 목록을 써보고 그중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를 골라 24시간 내 무작정 저질러보라"고 권했다. 그는 자신의 무모할 정도의 도전이 '몰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사정이 나아지면 꿈에 도전하겠다고 하지만 그때가 되면 또 다른 조건이 발목을 잡는다"며 "꿈을 이루기에 완벽한 순간은 지금"이라고 강조했다.
김 작가의 인생역전은 청년·직장인 등 '꿈 추종자' 사이에서는 고전과도 같다. 가난, 가출과 비행, 패싸움과 퇴학이 그가 전남 여수에서 보냈던 여중생 시절의 전부였다. 검정고시를 거쳐 실업고에 입학한 후에도 방황했던 그는 어느 날 팔레스타인 분쟁지역 어린이들의 생사를 다룬 기사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2년간의 독학으로 연세대 영어영문학과에 입학하고 졸업 후 글로벌투자회사 골드만삭스에 당당히 입사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직장생활 중 받은 암 판정. "그때 난생처음 죽음에 대해 생각했어요. 죽기 전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떠나야겠다는 결심이 섰지요."
과감히 직장을 그만두고 당시 자신이 정한 꿈 57가지를 이루기 위해 떠난 여정은 그 후 10년 동안 이어졌고 지금껏 방문한 나라만 70개국을 넘는다. 그동안 암을 이겨내고 건강을 되찾았지만 도전은 계속됐다. 발리우드(인도 영화)에 배우로 출연하는 것이 꿈 중 하나였던 그는 무작정 현지로 건너가 유명 영화제작자와 관계자들을 한 달 넘게 쫓아다닌 적도 있다. 생소한 한국인에게 배역을 줄 까닭이 없었지만 관계자를 끈질기게 설득한 그는 인도 영화계 거목 야시 초프라 감독의 유작에 단역으로 출연하는 행운도 얻었다.
그는 "자신의 꿈을 이룰 열쇠는 세상 누군가가 쥐고 있다"며 "꿈을 숨기지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 큰소리로 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간관계상 4다리(단계) 정도만 거쳐도 꿈을 이루는 데 중요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그는 "인터넷에는 조건과 능력이 부족하면 그냥 포기하라는 글들이 난무하지만 절망을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을 필요는 없다"며 "한두 번 해서 될 꿈이라면 그건 꿈도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가 2011년 6월부터 1년 동안 전세계 25개국을 돌며 365명의 평범한 사람들의 꿈을 인터뷰 형식으로 제작한 다큐멘터리 '꿈의 파노라마'도 기획부터 자금 마련, 촬영까지 혼자서 이뤄낸 작품이다. 큰 장벽에 마주쳤을 때를 인생의 책에 비유한 그는 "난관 앞에 있다면 다음 페이지에 반전을 줄 스토리를 만든다고 생각하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촬영한 세계 각국의 130커플들의 사랑과 꿈 이야기를 내년 봄에 출간, 전시회 등을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모두가 말이 안된다고 단언했던 꿈들이 나중에 현실이 된다"며 "자신의 꿈이 옳다고 자신에게 끊임없이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