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위구르에 무장경찰 대거 투입

시위 진정 국면… 주사기 테러 용의자 15명 체포

전날 대규모 가두시위가 벌어졌던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 수도 우루무치(烏魯木齊)에 4일 무장한 경찰이 대거 투입됐다. 이날 BBC뉴스는 한족의 시위가 발생한 중앙 광장과 인근 주요 도로에 밤사이 무장경찰이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이틀간 벌어졌던 대규모 시위는 이날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한족들의 가두시위가 진정 국면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3일 밤이 깊어지면서 여우하오(友好), 카라마이(克拉瑪依), 알타이(阿勒泰), 베이징로 등 에서는 거의 시위대를 찾아볼 수 없었으며 일부 시위대는 해산 과정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우루무치에서는 지난 7월 5일 위구르족들의 유혈 시위로 한족과 위구르족 197명이 사망하고 1,700여명이 다치는 등 민족간 갈등의 골이 깊게 패인 상태여서 이번 시위가 유혈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전날 우루무치 시내에서는 수만 명의 한족 시위대가 연쇄 주사기 상해 사건을 당국이 제대로 막지 못한 것에 항의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여 시내 교통이 마비되고 상점들이 문을 닫았다. 목격자들은 시위대 대부분이 한족이었으며 오성홍기와 중국 공산당당기를 내걸고 '단결과 안정은 복이며 분열과 난동은 화', '폭도들을 처벌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달 17일부터 괴한들이 연쇄적으로 무고한 시민을 상대로 주사기 바늘을 휘둘러 상해를 입는 것이 이번 시위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족들은 일부 위구르족들이 에이즈 감염 위험이 있는 혈액이 담긴 주사기로 한족으로 보이는 시민을 골라 공격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우루무치시 보건당국은 지금까지 476명이 주사기 바늘 등에 찔려 치료를 받았다고 설명하고 그러나 전염병에 전염되거나 독극물에 감염된 환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경찰 당국은 주사기 테러를 시도한 15명을 체포했다. 한편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왕러취안(王樂泉ㆍ65) 당서기가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잇단 시위로 사면초가에 처했다. 전날 시위대는 시위를 진정시키기 위해 당 건물 발코니에서 연설을 하던 왕서기를 향해 "왕서기는 사과하라"며 생수병과 돌 등을 던지기도 했다고 외신들이 4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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