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오바마의 힘

애플·GM·MS 등 대기업 13곳 "온실가스 배출 축소"

쟁점 기후변화 협약 지지 확보

내년 대선 민주당 유리한 고지에

13개 미국 대기업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 중인 온실가스 감축정책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미 주요 기업들이 나섰다는 점에서 오늘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정상회의를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에게 힘이 실리는 동시에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알코아·애플 등 13개 대기업은 존 케리 국무장관 주재로 백악관에서 열린 '환경보존을 위한 미국 기업행동' 연석회의에 참석해 청정에너지 투자 확대, 온실가스 배출 감축 계획 등을 발표했다. 참석 기업은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골드만삭스·알코아·카길·버크셔해서웨이·코카콜라·제너럴모터스(GM)·구글·마이크로소프트(MS)·펩시콜라·UPS·월마트 등 금융ㆍ유통ㆍ곡물ㆍ제조업ㆍ정보기술(IT) 등 각 분야의 선도기업이 망라됐다. 이들이 내놓은 녹색 에너지 투자계획만도 1,400억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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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오는 2020년까지 400억달러 규모의 청정에너지 투자계획을 밝혔고 버크셔해서웨이는 150억달러 이상을 재생에너지에 투자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는 10년 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일 방침이다. 곡물 메이저인 카길은 에너지와 물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GM은 202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고 쓰레기 배출량을 40% 줄이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바마 행정부가 주도하는 기후변화 협약이 대기업들의 지지를 얻었다는 점에서 중대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대선 쟁점 가운데 하나인 기후변화 문제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민주당 주자들이 주도권을 쥐게 됐다는 게 FT의 설명이다. 공화당은 기후변화 자체를 부인하며 온실가스 규제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 주요 기업의 움직임은 화석연료 사용 감축에 저항하는 미 에너지 업체에도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유럽의 6개 에너지ㆍ천연가스 업체는 유엔에 탄소 배출기업이 각종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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