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 최초 우주인에 고산씨] 우여곡절 많았던 선발 과정

"260억 우주쇼" 비판속 과학대중화 성과도<br>지원자 3만6,000여명 쇄도…17개월간 경쟁<br>최종후보 고산·이소연씨 러서 5개월여 값진 교육<br>"이젠 논란접고 성공적 발사·무사귀환 기원해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국 최초의 우주인 선발과정이 5일로 마침내 마침표를 찍었다. 이제는 공들여 뽑은 ‘국보’급 첫 우주인을 무사히 우주로 쏘아올리는 일만 남았다. 돌이켜보면 지난 1년5개월의 선발기간 동안 전국민적인 관심 못지않게 200억원짜리 ‘우주쇼’라는 비판이 늘 따라붙는 등 크고 작은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다양한 여론의 분열을 건강한 감시와 격려의 시선으로 통일해 성공적인 우주선 발사와 무사귀환을 준비해야 할 때라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경쟁 또 경쟁, 치열했던 17개월=한국 최초의 우주인 선발사업은 지난해 4월 온국민의 뜨거운 관심 속에 후보접수 절차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당시 총 3만6,206명에 달한 지원자 수에서 확인할 수 있듯 ‘’영예를 얻기 위해 과학자ㆍ의사ㆍ경찰ㆍ공무원 등 사실상 한국 사회의 전 계층에서 지원자가 쇄도했다. 당시 최고령 도전자(67세)로 기록된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 산악인 박영석 대장 등이 잔잔한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이후 8개월에 걸친 기본서류 평가, 5㎞ 달리기 기초체력 평가, 러시아 가가린우주인훈련센터 현지평가 등 후보 압축과정을 거쳐 마침내 12월 고산씨와 이소연씨가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 두 사람은 올 3월부터 러시아 가가린우주인훈련센터에서 5개월여의 긴 우주인 훈련 겸 평가에 들어가 체계적인 우주인 훈련을 받았다. 이 역시 명목상으로는 최종 한 명을 뽑기 위한 단계였지만 5개월은 사실상 대한민국에 두 명의 우주인이 체계적으로 완성되는 값진 ‘교육’의 기간이었다. ◇수백억 ‘우주쇼’ 비판 속 과학 대중화 등 성과 기대=고씨가 내년 4월7일을 전후해 우주공간에 머물면서 수행할 임무는 청소년 교육자료로 활용할 교육실험 5가지와 산업ㆍ경제적 활용가치가 높은 기초과학실험 13가지 등 총 18가지. 중력 때문에 잉크가 아래로 흐르는 것을 이용해 글씨를 쓰는 펜이 우주에서는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관찰하는 다소 단조로운 실험들이 일부 있어 일각에서는 과연 260억원의 예산이 낭비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 또 무중력 상태에서의 메모리 소자 성능 및 변화 특성 분석, 제올라이트 결정성장 실험 등은 산업계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유용한 실험이라는 평가다. 이보다는 이미 최종 우주인이 확정된 만큼 정부가 그간의 비판을 감수하며 주장해왔던 이공계 위기 속에서 ‘과학 대중화’ 확대라는 소기의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국민적 관심이 끝까지 지속돼야 한다는 게 과학계의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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