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리비아 NTC "韓기업 공사 빨리 재개되게 할 것"

'리비아 사태 대응' 민관합동 대책회의<br>金 외교는 과도정부 수반과 지원 논의

우리나라가 리비아의 전후 재건사업 진출을 위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와 민간기업들이 합동대책회의를 진행하고 외교부는 직접 리비아 반군 지도자를 만나 한국의 지원사업 참여를 논의했다. 지식경제부는 2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리비아 사태 대응을 위한 민관합동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국내 플랜트업계와 한국전력ㆍ석유공사ㆍ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과 무역보험공사ㆍ수출입은행 등 20여명이 참석해 리비아 내전 종료 이후 플랜트와 수출 재개, 유전 및 정유시설 복구를 비롯, 유가 흐름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정부는 내년부터 리비아 재건 사업이 본격화될 것을 대비해 현지에 진출하는 기업에는 사업타당성 조사 및 시장개척자금의 30%를 다른 지역보다 우선 배정하고 각종 정책자문 등도 병행하기로 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리비아 전후 재건사업은 향후 5년간 1,200억달러가 넘는 막대한 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기업들이 이 가운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아 내전이 터지기 전에 추진됐던 총 37억달러 규모의 8개 플랜트 프로젝트도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가급적 빨리 재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우리나라가 참여하고 있는 현지 유전광구(엘리펀트)의 생산 정상화를 위한 참여사 간 회의도 이달 중 열릴 것으로 전망됐다. 리비아 사태로 98%가량 급감한 수출도 급속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리비아는 중동 내 우리나라의 제6위 수출국으로 지난해 7월만해도 수출이 3억6,000만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올 7월에는 수출이 630만달러로 급감한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리비아 사태가 해결국면으로 빠르게 진입하면서 지난달 말에는 지경부와 외교통상부, 국토해양부 등이 공동으로 리비아 재건협력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100만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에 나서는 등 우리 정부도 전후 복구 지원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가 리비아 측 인사를 직접 만나 전후 복구를 논의하는 작업도 진행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프랑스를 방문 중인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이날 리비아 반군 대표기구인 국가과도위원회(NTC) 마무드 지브릴 총리와 회동했다. 김 장관은 파리에서 열리는 리비아 지원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계기에 지브릴 총리와 별도의 양자회동을 하고 한국 정부가 NTC를 공식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장관은 이와 함께 한국전쟁 이후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달성한 한국의 개발 경험을 리비아와 공유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