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은 29일 정부의 부동산종합대책에 대해 `이미 알려졌던 수준`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큰 영향을 받지않는 모습이었다.
증시는 부동산대책이 미흡하다는게 대체적인 분위기로 오후들어 실망매물이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종합주가지수는 전일 뉴욕증시의 급등과 5,300억원이 넘는 외국인의 폭발적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폭풍전야의 긴장에 휩싸였던 부동산시장도 별 다른 충격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4.30포인트(0.55%) 오른 779.66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상승세를 지켜내지 못하고 오히려 약세로 기울어 0.31포인트(0.66%) 하락한 46.54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 뉴욕증시의 다우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1.46%, 2.62% 상승한데 고무돼 상승세로 출발한 뒤 외국인의 매수세와 부동산 대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17.99포인트 오른 793.66포인트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들어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자 개인들의 실망매물에 기관의 차익매물까지 가세하면서 상승탄력이 현격히 둔화됐다. 이날 상승폭은 일본증시 상승률 1.69%의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외국인은 지난 7월8일 이후 2개월여만에 가장 많은 5,35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운수창고와 은행, 전기가스업종 등이 급등했지만 증권업종을 비롯한 업종으로는 매물이 쏟아져 업종별로도 명암이 엇갈렸다.
부동산 시장은 정부 대책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 강남지역에서는 정부가 고강도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으로 매물이 다소 늘어났으나 대책발표 직후 매물을 거둬들이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강남지역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주택거래허가제 등 고강도 대책이 2단계로 넘어간데다 양도소득세 과세율이 예상보다 낮고 세제개편에 따른 시간이 아직 남아있어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사람들이 많다”며 “시장에 큰 충격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조영훈기자, 민병권기자 dubb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