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영화계 ‘스크린쿼터’ 반발 거세

"문화 다양성위해 반드시 지켜야" 주장<br>네티즌대상 설문조사 '찬성'우세 주목


영화계 ‘스크린쿼터’ 반발 거세 "문화 다양성위해 반드시 지켜야" 주장네티즌대상 설문조사 '찬성'우세 주목 문화관광부의 영화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을 놓고 국내 영화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한미투자협정 저지와 스크린쿼터 지키기 영화인 대책위원회(공동집행위원장 정지영·안성기)는 22일 오전 서울 강남 주공공이 극장에서 '영화인 결의대회'를 열고 스크린쿼터 현행 유지에 대한 영화인들의 결의를 밝혔다. 안성기 집행위원장은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움직임이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 집단이기주의로 매도되고 있으나 이는 한국 문화의 다양성을 위해서 반드시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이날 '참여정부가 한국영화를 죽이려 하는가?'라는 선언문에서 "지난 11일 문화부가 내놓은 축소 조정안은 상호모순적"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38년간 운용해온 스크린 쿼터 고수의 논리를 문화부가 스스로 뒤집은 것은 미국과 경제 관련 부처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라며 향후 쿼터제를 회복할 수 있는 연동제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문화부의 제안을 일축했다. 양기환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사무처장은 "현행 쿼터제도 지키지 못하는데, 영화산업이 무너진 뒤 이를 살리겠다는 발상은 어불성설"이라고 연동제 방안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대회에는 정지영ㆍ이은 감독과 이태원 태흥영화사 대표,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 등 400여명의 영화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정병국(한나라당), 이인영(열린우리당) 의원 등도 참석해 대책위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애초 참석자 명단에 포함됐던 영화배우 최민식 문소리, 김기덕 감독 등 일부 영화인들이 개인적 사정을 이유로 불참해 지난 1999년 6월의 '삭발 투쟁'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드러냈다. 한편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과반수가 넘는 네티즌들이 스크린쿼터 축소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지난 12~16일 영화 주간지 '필름2.0'과 포털사이트 '다음'이 네티즌 84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전체의 63.84%(542명)가 스크린쿼터의 축소 또는 조건부 축소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네티즌들의 42.64%는 '한국영화 점유율과 연동한 축소라면 괜찮다'고 답했으며, 10.95%(93명)는 '소폭 축소는 상관없다', 10.25%(87명) '대폭 축소, 또는 폐지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축소는 절대 안된다'고 답한 네티즌은 36.16%(307명)에 그쳤다. 이상훈 기자 flat@sed.co.kr 입력시간 : 2004-06-2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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