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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매출 좌우하는 11·11 빼빼로데이엔 성적표받는 학생심정"

롯데 BM담당 구자룡 과장

롯데 BM담당 구자룡 과장

“7살 난 딸아이는 저더러 ‘빼빼로대장’이래요. 그래도 회사에서 공짜로 가져가는 줄 알면 제품 귀한 줄 모를 테니까 딸한테 빼빼로 한두 상자라도 갖다 줄 때는 꼭 사왔다고 그래요.” 롯데제과 직원들에게 ‘빼빼로’하면 마케팅팀 구자룡(38ㆍ사진) 과장의 이름이 떠오른다. 롯데의 대표 제품인 ‘빼빼로’ 담당 BM을 맡게 된 것은 지난 2002년. 보직이동이 드문 롯데제과에서 3년도 채 되지 않아 ‘구 과장 하면 빼빼로’라는 강한 인상을 남기게 된 이유는 성숙기에 들어간 장수제품 빼빼로의 연간 매출을 담당 첫해 100억원이나 끌어올리며 제2의 전성기를 가져온 인물이기 때문이다. “빼빼로 담당을 맡은 후 가장 주목한 것은 당시 이전까지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던 ‘빼빼로데이’를 적극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점이었죠. 2002년부터 다양한 기획제품을 내놓고 캐릭터 개발 등에 나선 결과 97년 250억원이던 소비자가 기준 연간 매출이 2003년에는 600억원까지 늘어났습니다.” 1년 업무가 집대성되는 11월11일 ‘빼빼로데이’. 그는 지금이 성적표를 기다리는 학생의 심정이다. 이날을 전후한 9~11월 매출이 연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55%. 그의 연간 업무는 기획 아이디어 수집에 나서는 2월부터 사후조사 및 트렌드 분석이 끝나는 1월까지, 11월11일을 구심점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83년 출시된 성숙 제품이었지만 시장을 읽어 대응하면 얼마든지 제품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줬다는 점에서 빼빼로는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큰 제품”이라는 구 과장. “그래도 개인적으로 초콜릿은 별로 안 좋아해요”라며 슬며시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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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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