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MMF 이제 그만"

은행·증권사 거액 자금 가입 제한<br>제2금융권·기관등 자금운용 차질


은행과 증권사들이 저축은행이나 기관(법인)의 머니마켓펀드(MMF) 가입을 금액에 따라 선별적으로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제2금융권이나 기관들이 여유자금을 운용하기 어려워지면서 자금운용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말부터 일부 시중은행과 증권사가 기관들이 거액자금으로 MMF에 가입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10억~20억원의 자금은 괜찮지만 100억원이 넘어가는 금액의 가입은 꺼리고 있는 것이다.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자금이 100억원 정도만 되도 가입 자체가 어렵다”며 “예전에는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MMF에 자금을 유치하러 다녔지만 지금은 정반대”라고 말했다. 은행과 증권사들도 거액자금의 MMF 유입을 매일 점검하며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500억원 이상 등 금액이 과도하게 큰 기관자금은 사실상 MMF에 받기 어렵다”며 “법인용 MMF는 수탁금액을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도 “은행별로 차이가 있지만 빡빡할 때는 MMF에 200억원 이상의 기관 자금은 받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MMF 설정액이 사상 최대치인 118조원을 기록하면서 수익률 유지와 안정적 펀드 운용이 어려워진 자산운용사들이 거액자금 유입을 꺼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자산운용사들은 MMF 운용처가 마땅치 않아 고심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연 2.0%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어 양도성예금증서(CD)나 콜 등에 투자하는 MMF도 높은 수익을 내기 어려워서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법인용 MMF에 0.2% 정도의 수수료를 받지만 이를 앉아서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에 이어 기관들도 MMF를 통한 여유자금 운용이 어려워지게 됐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MMF는 연 4% 내외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저축은행이나 기관들도 많이 이용해왔다”며 “MMF에 자금을 넣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제2금융권과 기관들도 어디에서 돈을 굴려야 할지 고민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도 “지금까지는 MMF가 단기자금을 운용하는 데 최적의 상품이었다”며 “은행들이 가입 자체를 꺼리고 있어 자금운용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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