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투란도트, 우드스탁 록 페스티벌 등 초대형 야외 공연 잇따라 취소

철저한 시장 조사와 책임감 있는 태도 수반돼야

최근 대형 야외 공연들이 잇따라 취소돼 고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오는 12일부터 사흘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대형 야외 오페라 ‘투란도트’가 날씨와 예매율 저조 등의 이유로 취소됐으며 앞서 6일부터 8일까지 경기도 파주 평화 누리공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우드스탁 록 페스티벌은 투자자의 계약 위반 등을 이유로 공연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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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야외 오페라 ‘투란도트’의 6년 만의 부활에다 세계적인 지휘자 로린 마젤이 지휘를 맡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찌감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투란도트 공연 취소와 관련, 공연 기획사인 AP엔터테인먼트 측은 “폭염과 장마, 일주일이라는 짧은 준비 기간, 현저하게 낮은 예매율 등의 이유로 공연을 부득불 취소하게 됐다”며 “예매한 분들에게는 전액 환불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획사 측은 오는 10월 다시 공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공연에 앞서 AP엔터테인먼트가 7월 29일부터 8월3일까지 제주도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오페라 ‘투란도트’도 복합적인 요인으로 취소된 바 있어 투란도트를 기다렸던 오페라 팬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다.

우드스탁의 창시자 아티 콘펠드를 초청, 기자 회견까지 열었던 ‘한국판 우드스탁’도 공연 1주를 앞두고 돌연 취소됐다. 우드스탁코리아 측은 “투자자 한 곳이 계약을 위반해 제작비의 상당액이 들어오지 않아 공연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 제작비 총 45억원 중 절반 가량인 20억원을 부담키로 한 투자사가 3주 전 투자 의사를 갑자기 철회하면서 공연이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우드스탁코리아는 당초 6일부터 8일까지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더 피스 앳 DMZ 위드 아티 콘펠드, 더 파더 오브 우드스탁 69(The Peace at DMZ with Artie Kornfeld, the father of Woodstock 69)’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이 공연은 ‘한국판 우드스탁’이라 불리며 올해 초부터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른 대형 이벤트로, 콘펠드가 참여한다는 사실로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주최사 측이 발표한 라인업에 포함된 넥스트, 닥터코어911 등 뮤지션들이 공연 출연에 대해 어떤 제의도 받은 바 없고 계약도 체결한 바 없다고 주장하면서 공연 개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이와 함께 우드스탁코리아가‘우드스탁’ 상표권을 가지고 있는 미국 우드스탁벤처스가 제기한 표지사용가처분 신청에 의한 법적 소송을 진행 중인 점도 공연 개최에 걸림돌이 됐다는 지적이다. ‘우드스탁’이란 용어 사용과 관련된 우드스탁벤처스와의 상표권 소송에서는 우드스탁코리아가 승소한 상태다. 우드스탁코리아 명의로 사용할 수 있는 ‘우드스탁’ 상표등록은 아직 불가한 상황이다. 우드스탁코리아 측은 “이번 공연 연기는 투자사의 투자가 예정대로 이행되지 않았기 때문이지 콘펠드와의 계약은 아직 유효하기 때문에 우드스탁 행사는 언제든 다시 개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처럼 대형 야외 공연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해당 기획사의 철저한 시장 조사 미흡과 무책임한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공연계 한 관계자는 “하나의 공연을 준비한다는 것은 관객과의 약속이나 마찬가지”라며 “단순히 티켓 환불 등의 물리적 조치로 회복할 수 없는 시장의 불신을 고려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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