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웰빙 포트폴리오] 삼성엔지니어링

해외수주 경쟁력 탁월…성장세 지속<br>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달성 <br>미분양·PF 리스크도 없어 수주지역·사업 다변화 주력

삼성엔지니어링이 설계·구매·시공(EPC)한 중미 트리니다드토바고의 정유플랜트. 삼성엔지니어링은 수주 지역과 수주 분야의 다변화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고 있다.



김동준 HMC투자증권 연구원

삼성엔지니어링은 잇따라 대형 해외 수주를 따내며 경쟁 업체 대비 우수한 실적을 내고 있다. 시공 및 토목 부문이 주력인 국내 다른 건설사에 비해 엔지니어링 분야를 중심축으로 내세운 것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각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역시 차별화된 수주 역량을 통해 성장세를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 낸 1분기=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1ㆍ4분기 본사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734억원, 1,093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0%, 34.4% 급등했다.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3.2% 오른 78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초로 1,000억원을 돌파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 호조는 ▦국내외 화공부문의 매출 증가 ▦원가 관리 등에 힘입은 바가 크다. 반면 수주 실적은 5,700억원으로 연간목표(11조원)에 견줘 상당히 부진했다. 박형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수주 스케줄에 따른 분기별 수주 변동성이 극심해 1분기 수주 부진은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2분기 이후 대형 공사 입찰이 예정돼 있는 등 원천적인 수주 경쟁력은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 해외 수주 시장, 성장의 원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외발주 물량 급감으로 수주 실적이 감소했던 다른 건설사에 비해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0조원(전년 대비 157% 증가)의 해외 수주를 달성, 차별화된 경쟁력을 선보였다. 시공 및 토목 부문을 바탕으로 성장한 경쟁 업체와 달리 엔지니어링을 중심으로 한 해외 수주에 주력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특히 최근 해외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는 와중에도 중동 각국의 플랜트 발주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해외 수주를 통한 삼성엔지니어링의 성장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달 15일 트리니다드토바고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트린(PETRROTRIN)의 2.2억 달러 규모의 초저황 디젤유 생산 프로젝트 건설을 수주했다.. 지난 3월엔 바레인에서 총 5억 달러 규모의 철강 플랜트를 독일의 SMS사와 공동 수주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의 수주 내용은 지금껏 화공 분야의 매출 비중(90%)이 너무 높다는 우려를 해소하는 것으로 비화공 분야로의 신규 사업 확대 전략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그동안 탁월한 성과를 보여왔던 에너지(정유ㆍ가스), 석유화학 등 화공 분야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힘써 2015년에는 비화공 신사업 분야의 비중을 30% 이상 끌어내 지속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석수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현재 건설업종의 발목을 잡고 있는 미분양 및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우며 수주잔고 역시 13조원이 넘어 경쟁 업체 대비 프리미엄을 얻고 있다"며 "수주 지역 및 분야의 다변화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년 매출액·영업익 각각 45%·37% 급증 예상"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김동준 HMC투자증권 연구원
삼성엔지니어링은 1970년에 설립돼 석유화학 및 에너지 플랜트 분야의 EPC(설계ㆍ구매ㆍ시공)와 O&M(운영 및 정비) 등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업체다.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에너지를 제외한 산업 플랜트와 환경 및 발전분야 등으로도 사업 다각화를 준비해왔다. 올해 1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0%, 34.4% 증가한 9,734억원, 1,093억원을 기록했다.(본사 기준).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39.1% 웃돌면서, 장점인 탁월한 원가관리능력과 실적의 높은 가시성을 증명했다. 다만 세전순이익은 984억원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개선 폭이 적었는데, 이는 환관련 손실이 일부 발생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이후에는 이번 1분기와 같은 개선 강도와 고수익성을 이어가긴 어려울 전망이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안정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11년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5.6%와 37.7%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9년 하반기부터 급증했던 해외수주가 건설업 시차를 고려할 때 2011년부터 매출로 본격적으로 나타나며 ▦ 매출 급증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와 인력투자 마무리로 판매관리비율이 하락해 원가율 상승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