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이 급증하고 내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으나 기업들의 구인난 역시 계속 심화되고 있다.특히 각종 취업박람회에 나서는 경기도내 기업들은 준비부족으로 산업현장에 즉각 투입이 불가능하거나 지방근무를 꺼리는 구직자들로 인해 채용 예정인원을 채우지 못해 가슴을 태우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27일 시흥시 한국산업기술대학교에서 서울을 비롯 시흥, 안산, 부천, 안양,광명, 군포, 화성 등지에 위치한 222개 기업이 참여하는 취업박람회를 열었다.
그러나 당초 534명을 채용할 계획이었던 박람회 참여기업들은 1,800여명이 모인 가운데 107명만을 현장에서 채용하는데 그쳤다.
박람회에 참여한 D실업 관계자는 "우리가 필요로 한 전문기술을 가진 구직자를 찾는데 실패했다"며 "취업을 원하는 인력을 늘고 있으나 기업의 입맛에 맞는 인력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또 이해인 (주)밀레니엄소프트 대표이사는 "서울에 위치한 기업들에 비해 떨어지지않는 급여수준과 복지대책을 약속해도 지방이라는 이유로 핵심인력이 취업을 꺼리고 있다"며 "필요인력을 채우지못하면 현재 진행중인 프로그램 개발을 중지해야 하는 형편"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올해에만 경기도는 기업과 구직자를 직접 연결시키기 위한 채용박람회를 17회 개최해 5,00여명을 취업시켰으나 이 같은 수치는 해마다 도내 4년제 대학과 2년제 대학, 구직을 원하는 고교졸업자 10만여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곽인섭 경기벤처협회 사무국장은 "대학의 학사일정을 확정하는 과정에 기업인들을 참여시켜 산업현자에서 요구하는 인력이 배출되도록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고 구직자 역시 보편화된 자격증 보다는 기업이 원하는 능력을 구비하는 실질적인 취업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진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