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잡으면 세계가 보인다』가정용 보일러 전문회사인 경동보일러(대표 김철병)가 세계 유수의 보일러업체를 제치고 중국보일러시장 점유율 1위업체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시장에서 최근 3년동안 연평균 70%의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경동보일러는 현지진출 6년째인 올해 매출목표를 1,000만달러로 잡고 있다.
세계적인 보일러업체들이 중국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환경오염을 우려한 중국정부가 지난 2월 다수로(茶水爐:차 끓이는 화로)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면서 시장 잠재력이 세계 어느곳보다 크다고 판단했기때문. 실제로 중국 난방문화는 기름, 가스 등 청정연료로 급속히 교체되고 있다.
이에따라 중국은 보일러 선진국들의 신기술 및 A/S 시험장이 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 업체는 한국의 경동보일러, 프랑스의 듀발(DUVAL), 독일의 보쉬(BOSCH), 미국의 스미스(SMITH) 등이다. 이들업체 중 경동과 프랑스의 듀발이 1, 2위를 다투고 있는 상황이다.
경동보일러는 93년 연변에 경동보일러 유한공사를 설립,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길림성, 요녕성, 흑룡강성 등 동북3성의 난방문화를 면밀히 파악, 95년 북경에도 경동보일러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이어 96년에는 순의공단에 1만5,000평규모의 제2공장을, 97년에는 상해영업소를 설립해 중국진출 보일러업체의 선두주자로 우뚝 섰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북경경찰대 및 승덕지구 아파트단지 등에 2,500대의 가스보일러를 설치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신축예정인 대규모 아파트공사의 보일러 입찰에도 참가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업체 대부분이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제품을 생산, 제3국으로 수출하고 있는데 비해 경동은 중국내수판매 위주의 전략으로 흑자를 달성한 유일한 업체로 꼽히고 있다.
경동보일러 김철병사장은 『중국시장의 규모가 워낙 커 이곳을 장악하는 업체가 세계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일찍부터 중국시장파악에 나서 기반다지기에 성공해 향후전망은 매우 밝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정맹호 기자 MHJE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