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美정상회담, 오찬 함께하며 '속깊은 대화'

파월국무와 조찬 '햇볕정책' 협력 당부김대중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간 정상회담은 8일 새벽 1시(한국시간ㆍ현지시간 오전 11시) 백악관 1층 부시 대통령의 집무실에서 열렸다. 김 대통령은 숙소인 영빈관을 출발해 12시 50분께 백악관에 도착, 던햄 의전장대리의 안내를 받으며 서편 로비를 통해 루스벨트 룸에 들어가 방명록에 서명한뒤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부시 대통령과 악수를 했다. 김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양측 배석자들을 차례로 소개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곧바로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한미 정상회담 김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첫 대면이지만 부시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인 지난해말과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25일 등 두차례에 걸쳐 전화통화를 한 탓인지 구면인듯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정상회담에는 우리측에서 이정빈 외교장관, 양성철 주미대사, 김하중 외교안보수석, 김성환 외교부 북미국장이, 미국측에서 콜린 파월 국무,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안보보좌관, 토머스 허바드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대리가 각각 배석했다. 정상회담은 김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현 상황과 대북정책, 한반도 정세 및 NMD(국가미사일방어) 체제 등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허심탄회하게 교환하면서 1시간여 진행됐다. 김 대통령은 지난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남북정상회담 결과와 김 위원장의 중국방문 사실 등을 예로 들며 북한이 개혁, 개방의 길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하면서 대북 화해ㆍ협력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특히 미국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북한의 핵ㆍ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와 재래식 무기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면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구상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 정상회담은 미국의 대 한반도 정책라인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점을 감안,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문제보다는 포괄적이고 원칙적인 문제들을 집중 조율하는데 무게가 두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기자회견 김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이어 회담장인 오벌 오피스에서 곧바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15분여 동안 한미 동맹관계와 북한 상황, 한반도 정세 및 남북관계 등에 대한 회담결과를 설명했다. 공동 기자회견은 당초 백악관 경내 야외 회견장인 '로즈 가든'으로 자리를 옮겨 열릴 예정이었으나 워싱턴의 일기가 고르지 못해 백악관내에서 갖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회견에서 김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과의 회담결과를 설명하면서 한미간 전통적인 동맹관계에는 변화가 있을 수 없으며, 대북정책에 대한 공조도 긴밀하게 이루어질 것임을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한 한국과의 동맹관계는 결코 흔들릴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 미국의 공화당 정부가 집권함으로써 한미간 공조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김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뒤 백악관 2층 '올드 패밀리다이닝룸(Old Family Dining Room)'으로 자리를 옮겨 오찬을 겸한 2차 정상회담을 가졌다. 오찬 정상회담에는 우리측에서 이기호 경제수석과 박준영 공보수석이 추가로 배석했다. 오찬 회담에서 두 정상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북한에 대한 인식과 현 북한정세에 대한 평가 및 전망 등을 위주로 한반도 정세 전반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파월 국무장관과 조찬 이에앞서 김 대통령은 숙소인 영빈관에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을 접견, 조찬을 함께 하면서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결과 등을 설명하고 대북 화해협력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통령이 파월 국무장관과 조찬을 함께 한 것은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 돈에번스 상무, 폴 오닐 재무장관 등 부시 행정부 주요 4부 장관 접견의 일환으로 외교 및 경제 문제를 관장하는 장관들을 직접 만나보겠다는 김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황인선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