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공짜 난지골프장의 '꼴불견' 골퍼들

정상 개장 전 무료 운영중인 난지골프장(9홀)의 일부 이용객들이 몰상식한 행동으로 주위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무료 개방 10일째를 맞은 난지골프장에는 전날까지 휴장일(일요일)을 제외하고 하루 240명(4인 1개조 60개팀)씩 총 2천160명이 이용했다. 서민들이 저렴하게 이용하는 대중골프장 기치 아래 한시적으로 무려 운영중인가운데 `신사의 운동' `매너의 스포츠'라는 말을 무색케 하는 골퍼들도 있기 마련. 골프장 운영본부 직원들이 꼽은 꼴불견 골퍼 유형은 다음과 같다. ◇얌체형 도심 속 수준급 퍼블릭코스를 갖춘 장점 때문에 선착순 무료 입장이 시작된 지난 4일부터 전날 밤부터 골프장의 이용하는 사람들의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새벽 3시부터 손목띠와 입장권을 나눠주고 일출 시간부터 티업을 시작하는 데늦게 도착하고도 이미 길게 늘어선 차량 행렬 사이로 새치기를 하는 비양심적인 골퍼가 얌체형의 대표적 케이스. 또 차량 행렬에 포함돼 240명의 입장권 배분 가능권에 포함된 뒤 실제 라운드에나갈 가족이나 지인 등 다른 사람의 차량으로 바꿔치기하다 적발된 사례도 있었다. 이와 함께 차량 줄을 선 뒤 입장 자격을 얻지 못한 사람에게 10만원 내외에 자리를 양도하는 일종의 암표상까지 등장했었다는 후문이다. 또 일부 고급형 외제차 소유자는 기사를 먼저 보내 입장권 순번에 들게 한 뒤자신이 밤새 줄을 선 듯 뒤늦게 나와 손목띠를 받는 경우도 목격됐다. ◇거드름형 일단 라운드가 시작되면 선착순에 따라 4명씩 1개조를 이뤄 처음 만난 일행과동반 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많은 데 실력을 떨어지면서 프로라도 되는 듯 거드름을피우는 골퍼들도 많다는 게 코스 관리 직원들의 설명. 캐디없이 수동카트를 끌고 다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건 공지된 사실. 하지만 일부는 "내가 다니던 회원제 골프장에선 이러지 않았는데"라는 불평을늘어 놓으며 벙커를 정리하는 여성 일용직 직원들에게 짖궂은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또 동반 플레이하는 다른 일행의 샷에 일일이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코스 관리직원들을 캐디 취급하다 반발을 사기도 했다. ◇무매너형 8분의 진행 시간 간격에도 뒷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고 느린 경기 진행으로 불만을 사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또 벙커샷 후 자국을 정리하지 않은 채 그대로 나오거나 다른 사람이 샷을 하는동안 옆에서 연습 스윙으로 불안하게 하는 경우도 짜증을 나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와 함께 벙커에서 나오지 않고 계속 스윙 연습을 하고 미스샷 후 일행의 양해없이 다시 치거나 볼 놓인 위치를 임의로 옮겨 다시 치는 터치 플레이도 목격됐다. 특히 입장권 배부 전 선착순 순번에서 한쪽에 손목띠를 받고도 몰래 끼어들어다른 손목에 띠를 받아 두 차례 골프를 친 `18홀맨'이 제보로 확인되기도 했다. 기장명 골프장 사장은 "공짜라는 것 때문에 골프 매너에 인색한 것 같다. 사회적 비용 감소와 시민 편의를 위한 무료 개장 취지를 살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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