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에 '메가 프랜차이지(기업형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시대'가 열리고 있다. 메가 프랜차이지란 한 명의 가맹점주가 여러 개의 점포를 운영하면서 웬만한 소기업 못지않은 수익을 올리는 복수 가맹점 운영자를 말한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메가 프랜차이지의 등장은 프랜차이즈 시장에 체계적이고 선진화된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가맹점 창업자들의 위험은 줄어들고 수익 창출의 기회는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경기도 안양시 박달동의 유지훈(37)씨는 '원할머니보쌈'(www.bossam.co.kr) 매장만 3개를 운영하는 메가 프랜차이지다. 지난 2004년 초 원할머니보쌈과 첫 인연을 맺은 뒤, 2005년과 2008년에 안산 초지동과 금정에 두 개 매장을 더 내 현재 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3개 점포의 매출을 합치면 연간 10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유씨는 "하나에 열심히 매달린 뒤 단계적으로 매장을 늘려가는 게 성공 포인트"라며, "점포를 늘릴 때에는 장사가 될 만한 자리를 봐뒀다가 자금 여유가 생기면 인수하는 방식으로 확장한다"고 밝혔다.
성공적인 메가 프랜차이지가 되기 위해서는 이처럼 첫 점포부터 성공시킨 후 단계적으로 다점포에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장 운영이나 직원 관리 등에서 충분한 숙련을 거친 후 점포를 늘리는 게 안정적이다.
동일 브랜드나 업종으로 다점포를 운영하는 것도 유리하다. 생소한 업종의 경우 점포 운영에 익숙해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반면 동일한 브랜드나 업종의 경우 손님들이 선호하는 메뉴 구성이나 타깃 고객층 설정 등 어떻게 점포를 운영하면 좋은지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시행착오 없이 축적된 노하우를 통해 조기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브랜드가 인지도가 높고 물류 공급이나 가맹점 지원 및 관리 등 제대로 된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갖춘 우량 가맹본부일수록 메가 프랜차이지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원할머니보쌈'의 경우 두 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는 가맹점주가 22명(47개 점포)에 이른다. 추가로 점포를 오픈하는 가맹점주에게는 가맹비와 교육비, 인테리어 비용 등의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테이크아웃 도시락전문점 '한솥도시락'(www.hsd.co.kr)도 15명(31개 점포)이 두 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다점포 운영에 따른 주의점도 적지 않다. 우선 근거리 동일 상권에 추가로 점포를 낼 때에는 기존 업종과 겹치지 않는 아이템을 골라야 한다. 비슷한 업종일 경우 점포당 매출이 떨어질 수 있다. 또 전혀 모르는 동네보다 자신이 잘 아는 지역에 점포를 내는 것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