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전력] 송전탑공사중 문화재 훼손

한국전력이 부산시 기장군 일대에 송전탑 설치공사를 하면서 지표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문화재를 일부 훼손시킨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이 때문에 부산시가 공사중지처분을 내려 100억원 이상이 투입된 송전선로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서 장기간 중단돼 기장군 일대 전기공급에 차질이 우려된다. 13일 부산시와 한전 부산전력처에 따르면 한전측은 지난 92년부터 기장군 지역의 전력수요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103억원을 들여 기장군에 변전소를 새로 세우고 신양산변전소와 기장변전소를 잇는 20여개의 대형 송전탑을 건설중이다. 이 과정에서 한전측은 기장군 기장읍 「서부리산성」 부근에 송전탑 1개를 세우면서 문화재 지표조사를 소홀히 해 성밖을 둘러판 못인 해자 일부를 훼손했다. 이에 부산시는 지난해 10월 『문화재 지표조사를 실시하도록 한 협의사항을 위반했다』며 공사중지처분을 내리는 한편 『문제의 송전탑이 산성의 환경을 해친다』는 이유로 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지시했다. 이로 인해 한전측은 송전선로 공사의 전체공정이 95% 완료된 상태에서 3개월째공사를 못하고 있다. 한전측은 『문화재 관련 전문지식이 없어 해자 일부를 훼손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표조사를 전혀 실시하지 않은 것은 아니며 송전탑 위치는 당초 부산시와 협의를 거쳐 결정했는데도 뒤늦게 옮기라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부산=류흥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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