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기능의 반도체를 설계, 국내외에서 위탁생산해 휴대폰 업체 등에 공급하는 주요 ‘팹리스(Fabless) 반도체기업’들이 올해 직원 1인당 8억~11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 매출 1,000억원 클럽’에 진입한 코아로직과 엠텍비젼은 올해에도 10% 대 중반의 외형 신장세를 기록, 직원 1인당 11억원, 8억원 대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PS램 등 휴대폰용 메모리 반도체를 설계하는 코아매직은 올해 매출이 지난 해(128억원)의 3배 수준인 35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설계만 전문으로 하는 만큼 직원이 41명에 불과해 1인당 매출은 8억7,000만원에 달한다. 이는 삼성ㆍ현대차ㆍLGㆍSKㆍ롯데 등 5대 그룹 계열사의 1인당 평균매출(6억1,437만원)을 훨씬 웃도는 것이다. 코아매직은 국내 휴대폰 부품업체 중심인 고객 저변을 해외 플리시메모리 업체들로 넓혀 내년 1,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매출 1,681억원으로 국내 팹리스 반도체 업계에 ‘매출 1,000억원 클럽’ 시대를 열었던 엠텍비전은 올해 1,9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카메라폰의 고화소화, 휴대폰의 멀티미디어 기능(MP3플레이어ㆍ3D게임 등) 강화 추세에 맞춰 휴대폰 카메라 제어 관련 제품군의 복합화ㆍ고부가가치화가 진전되고 해외 고객이 늘어나면서 직원(228명) 1인당 매출이 8억3,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엠텍비젼과 경쟁하는 코아로직도 올 3분기까지 1,07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삼성전자의 휴대폰 신모델 ‘D600’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연말까지 1,580억원(작년 1,333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직원(137명) 1인당 매출은 11억 5,000만원. 이밖에 EMLSI, 텔레칩스, 토마토LSI 등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팹리스 반도체 기업들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팹리스 기업들의 급성장은 세계 휴대폰 흐름을 주도하는 삼성전자 등 대기업 제품에 특화시킨 반도체 부품을 개발ㆍ납품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에는 휴대용 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이동 멀티미디어방송(DMB) 단말기 등 다양한 디지털기기로 사업 적용범위가 확대되는 추세여서 ‘1인당 10억원 클럽’에 진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