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한항공 복합항공기지(도전과 창조의 현장)

◎“21C 「초일류 항공」의 전진기지”/운항·정비·지원업무 한곳 해결 최첨단 시설『21세기 초일류 항공사로 도약하기 위한 터전이다.』 대한항공 임직원들은 김포공항 화물청사 옆에 자리잡고 있는 대한항공 복합항공기지에 대한 기대감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각종 첨단설비및 국내 초유의 건설공법으로 종합완공(6월말) 이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 기지를 찾았을 때 든 첫 느낌은 이름 그대로 항공기의 운항에서 정비, 지원업무에 이르는 모든 기능을 한자리에 모은 복합항공기지였다. 대형항공기 3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격납고(1백80X90m)를 정비및 사무동이 「ㅝ」자로 둘러싸고 연결되어 있는 독특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건물내 전층에서 격납고를 바라볼 수 있다. 격납고 지붕은 21세기 세계적인 수송그룹으로 도약한다는 의지를 담아 「새의 날개」 모양을 형상화시켰다. 5천2백톤에 이르는 지붕은 지상에서 하나로 조립된후 유압잭을 이용한 리프트업 공법으로 지상 28m로 올려져 있다. 주건물은 지하 2층에 동력시설, 지하 1층에서 지상 3층까지가 정비공간, 5층은 승무원 락커룸 등 편의시설, 6∼8층은 사무동으로 구성되어 있다(4층은 없다). 정비공간은 항공기의 정기정검에서부터 중정비에 이르는 전천후 정비체제를 위해 항공기타이어 등 항공기부품을 쌓아놓은 자재창고와 정비 및 수리시설이 있다. 격납고 문은 높이 25.2m인 대형문짝 8개로 구성돼 있어 「걸리버 여행기」의 거인국에 온 느낌을 준다. 이 문은 5마력의 모터를 이용해 열고 닫는다. 완전히 열린 문을 닫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15분. 안전을 위해 개폐속도를 사람이 걷는 속도보다도 늦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또 문의 윗부분은 센서를 장착, 특정한 물체가 있을 경우 자동적으로 작동이 중지되며 사람이 다니는 아랫부분은 손으로 건드리기만 해도 문이 멈춰서기 때문에 안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격납고는 겨울에는 난방이 되지만 여름에 냉방이 안된다. 그러나 격납고 바닥과 항공기를 호스로 연결시켜 항공기 내부를 냉방시키는 캐빈 쿨링시스팀으로 여름철에도 쾌적한 작업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격납고를 둘러싸고 있는 건물은 격납고의 자연채광을 위해 일반건물보다 창을 많이 내는 등 정비효율 향상을 위한 설계가 돋보인다. 이 기지는 또 가상으로 3백6가지의 고장을 재현, 정비훈련을 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를 비롯 완벽한 정비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격납고 밖에는 B747 항공기 6대가 동시에 대기할 수 있는 정비용계류장과 주유소 등 부속건물이 들어서 있어 정비를 위해 움직이는 거리를 최대한 단축했다. 강영식 김포정비공장장(이사)은 『복합항공기지 완공으로 실내작업을 할 수 있게 돼 안전운항체제가 강화됐다』며 『1천6백명의 정비요원들이 3교대로 24시간 정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지가 첨단시설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은 건물내 공기를 환기시키는 공조설비 하나만을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이 기지는 다른 건물과 달리 직원들의 편의시설이 있는 중간층인 5층에 3천명이 식사를 할 수 있는 대형식당을 두고 있지만 점심시간에도 음식냄새가 나지 않는다. 김포복합항공기지 건설을 지휘했던 조항진 추진위사무국 이사는 『최신공조시스템으로 식당공기를 밖으로 계속 배출, 주위에서 식당으로 공기가 흘러 들어가기 때문에 식당 밖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며 『직원들이 식사를 위해 움직이는 거리를 최대한 단축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10위권의 항공사 위상에 걸맞는 기지로 기능과 미관을 겸비하고 있다』고 말하는 조이사의 말에서 대한항공의 미래가 보였다.<채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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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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