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주물업계 "공장 돌릴수록 손실만 가중"… 자동차 부품 납품 중단

납품단가 인상 갈등 他중소업계로 확대 예고<br>"원자재값 따른 납품가 조정 제도적 장치 필요"


SetSectionName(); 주물업계 "공장 돌릴수록 손실만 가중"… 자동차 부품 납품 중단 납품단가 인상 갈등 他중소업계로 확대 예고"원자재값 따른 납품가 조정 제도적 장치 필요"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연초부터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촉발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갈등이 결국 산업현장에 생산 차질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빚게 됐다. 특히 주물업계의 생산 중단은 납품단가 인상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다른 중소업계로 번질 가능성도 높아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일부 주물업계가 납품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은 갈수록 치솟는 원자재 가격을 감당하지 못해 공장을 돌릴수록 손실이 가중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 고철가격이 ㎏당 562원으로 지난 2008년 11월에 비해 65.3%나 급등한 가운데 납품단가는 불과 7% 오르는 데 그치는 등 원자재 가격 인상의 피해가 중소기업들에게만 전가되는 상황을 더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번 납품 중단 결정은 지난 2008년과 같은 주물납품 '전면중단'은 아니지만, 전체 주물 물량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자동차부품 가운데 상당 물량의 생산이 당장 중단될 전망이어서 국내 자동차업계에는 적잖은 파장이 우려된다. 주물조합 관계자는 "현대차, GM대우 등의 1차 협력사들과 납품가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18일부터 1,000~2,000톤 규모의 물량 생산이 중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당수 기업이 협상에 응하지 않거나, 원자재가 인상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소폭 인상을 주장하고 있어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특히 "원청업체가 계열사를 통해 1차 주물 협력사에 대해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고철을 공급하는 바람에 1차 협력사들이 시장 가격보다 낮은 원자재 가격을 기준으로 적용하려고 하는데다, 원청업체의 가격인상 소급 시점을 2, 3차 협력사에게는 제대로 적용시켜주지 않아 중소업체들은 2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장비 업체인 볼보의 경우 납품단가를 ㎏당 150~200원 인상하기로 17일 잠정 타결이 이뤄지는 등 공작기계, 조선기자재, 중장비 부품 등과 일부 합의가 도출된 자동차 부품은 납품을 이어갈 것이라고 조합측은 설명했다. 올들어 가시화된 납품단가 마찰로 생산 중단이라는 극단적인 행동에 나선 것은 주물조합이 처음이며 일부 중소업체들도 '최후의 카드'로 납품 중단을 동원할지 여부를 놓고 내부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단조공업협동조합은 지난 14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대기업에 원자재 가격 상승을 반영한 납품가격 조기 반영과 유상사급(발주자가 협력업체에 원자재를 구입해서 공급하는 거래조건)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아직은 '상생협력'으로 타결을 모색하고 있지만, 거듭되는 요구에도 대기업이 납품단가를 올려주지 않을 경우 단조조합 역시 최후의 수단으로 납품을 중단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처럼 납품단가를 둘러싼 대ㆍ중소기업간 갈등이 되풀이되는 데 대해 강남훈 중소기업중앙회 본부장은 "지난해 납품단가조정협의의무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은 결국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원자재 가격 변동이 즉각 납품가에 반영될 수 있도록 보다 강력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제도 보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업계 곳곳에서 불거지는 납품가 마찰과 관련, 지난주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중앙회 차원의 대책을 강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골판지상자 납품가격을 둘러싸고 식품 대기업과 갈등을 빚었던 골판지포장업계는 대기업측과의 입장 차이를 상당폭 줄이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22%의 납품가격 인상을 요구하던 중소업계와 14%의 인상폭을 제시했던 대기업측은 현재 인상폭을 18~19%선으로 의견차이를 좁히고 조만간 협상이 최종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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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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