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삼부파이낸스 본점과 한결파이낸스등에는 13일 오전 9시부터 고객 수십명이 몰려와 투자금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며 직원들과 승강이를 벌였으나 전산망이 가동되지않아 입출금업무가 지난 10일부터 3일째 중단되고 있다.삼부측은 이날 오전 10시 본점 맞은편에 있는 삼성전자 빌딩 6층 사원연수장에서 고객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해석(鄭海錫)전무주재로 고객설명회를 갖고 중도환매요구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면서 오는 20일이후 만기도래하는 투자금은 원금과 수익금을 정상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고객들은 회사측의 약속을 믿을 수 없다며 고객들의 대표를 회사측이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시켜줄 것과 확실한 투자금보장책을 요구했다.
삼부측에는 이날 오전까지 500여명이 투자금인출요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
한결파이낸스도 투자금과 배당금의 지급을 연기해 투자자들의 문의와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한결파이낸스는 만기도래한 투자원금은 만기일로부터 1개월후 30%, 1년이내 70%를, 배당금은 약정일에 지급키로 하고 하루 4차례 이같은 내용의 고객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한결파이낸스 관계자는 『800여명의 한결파이낸스 투자자를 관리하고 있는 삼부파이낸스의 전산시스템이 지난 10일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마비돼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하다』며 『梁회장이 한결파이낸스의 고객 투자금을 횡령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곧 정상영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삼부파이낸스 사태로 부산지역 파이낸스 업체에 투자금의 중도환매를 요구하는 사람과 투자금의 안전성 여부에 대한 문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B파이낸스 관계자는 『삼부파이낸스 사건이후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의 문의전화가 잇따라 이를 해명하는데 진땀을 흘리고 있다』며 『현재 본사에서만 10여명의 투자자가 중도환매해 갔다』고 말했다.
이처럼 파장이 커지자 부산시파이낸스협회는 13일 일간지에 광고를 내 『삼부파이낸스 사태는 梁회장의 개인과 관련된 것』이라며 『각 회원사들은 유동성 보전을 위해 지불준비금을 갖추고 있으나 일시에 고객들의 상환요청이 있을 경우 투자사업중단및 투자자금회수에 시일이 걸리게 된다』고 투자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부산=류흥걸기자HKRYU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