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구조조정 완결해야 양극화 해소"

박승 前총재 4년 임기 마칠 때까지 열정적 소신<br>당분간 대외활동 않고 고문직도 고사할듯

한은 신·구 총재 임무교대 31일 오후 한국은행 대강당에서 박승(오른쪽) 한은 총재가 이임식을 갖는 자리에서 이성태 신임 총재와 활짝 웃으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동호기자

"구조조정 완결해야 양극화 해소" 박승 한은총재 이임…"국회·정부, 중앙銀 독립성 존중해야" 김민열 기자 mykim@sed.co.kr 한은 신·구 총재 임무교대 31일 오후 한국은행 대강당에서 박승(오른쪽) 한은 총재가 이임식을 갖는 자리에서 이성태 신임 총재와 활짝 웃으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동호기자 박승(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31일 4년 임기를 마치고 한은을 떠났다. 4년 전 취임식 때 입은 양복을 입고 이임식에 나선 박 총재는 "경제 양극화는 실패의 결과가 아니라 성공의 결과"라며 "구조조정을 조속히 완결해서 모든 산업의 대외 경쟁력을 갖추는 때가 양극화가 근본적으로 해소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박 총재는 "다만 기업수익이 가계소득으로 환류될 수 있도록 기업의 국내 투자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소외계층과 지역을 위한 사회 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두 가지 문제를 보완하면서 구조조정을 완결하면 한국경제의 장래는 대단히 밝다"고 강조했다. 박 총재는 이임사의 많은 부분을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데 할애했다. 박 총재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와 함께 독립성을 보장하려는 문화적 토대를 구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국회와 정부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잡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청와대 경제수석, 건설부 장관과 중앙은행 총재에 이르기까지 박 총재는 '한국경제의 산증인'으로서 우리 경제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한 학군 재조정 문제는 물론 민감한 이슈인 출자총액제한제와 금융ㆍ산업의 분리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소신을 펴기도 했다. 은퇴 후 계획에 대해 "내일부터는 직접 운전도 하고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볼 예정"이라며 "한동안 강연이나 기고 등 대외활동은 하지 않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때문에 세군데 대학에서 석좌교수를 맡아달라는 요청도 거절했으며 관례적으로 퇴임 총재가 맡는 한은 고문직도 하지 않을 생각이다. 대신 은평구 자택에 머물며 해방 이후 한국사회와 영국의 산업혁명, 미국의 경제 발전사 등 미뤄왔던 독서를 하는 한편 짬짬이 지인들과 여행을 다닐 계획이다. 박 총재는 마지막으로 "한은 직원을 가장 사랑한 총재, 한은의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가장 몸부림친 총재, 우리 경제 살리기 위해 사심 없이 고뇌한 총재로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3/3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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