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 송년모임 어때요?’
알뜰하게 송년모임을 하려는 고객을 위해 백화점들이 이벤트홀이나 문화센터 강당을 통째로 빌려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백화점에서 송년모임을 하면 호텔이나 레스토랑보다 저렴한 가격에 장소를 빌릴 수 있는데다 주차 및 음향시설 등이 잘 갖춰져 각종 연말 모임을 위한 장소로 제격이기 때문.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오는 12월 28일부터 1월 1일까지 300평 규모의 에메랄드홀을 100명 이상 300명 이하 단체 고객에게 무료로 빌려준다. 대신 백화점 내 주식당이나 일식당 코스 요리(3만5,000~5만원)를 주문해야 하고 백화점 폐점 시간인 8시30분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에서도 VIP고객을 대상으로 10여명 규모의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과 다과를 무료로 제공한다. 롯데백화점 역시 송년모임을 준비하는 고객을 위해 문화센터 강의실을 빌려준다.
최근 ‘와인열풍’을 반영해 고객들에게 와인바를 대여해주는 곳도 등장했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이스트 와인전문숍 ‘에노테카’에서는 12월에 10~20여명 고객을 상대로 와인바를 대여해준다. 낮 12시에서 저녁 8시까지 와인과 치즈 등을 숍에서 구입한 경우에만 이용이 가능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에서 주차나 음향ㆍ조명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부가세나 서비스료가 없어 호텔ㆍ공연장보다 비용이 저렴해 송년모임을 준비하는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벌써부터 입소문이 나서 예약문의가 밀려들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