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객관적 감사위해" 팀장 상당수 교체·새 인물 발탁할 듯

삼성 "감사팀 교체등 전면 재정비"<br>계열사 감사기능 강화에 초점<br>별도 조직 운영·핫라인 구축<br>대규모 인적쇄신·조직개편 예고


삼성이 내부 부정행위 척결에 나설 감사팀 조직의 재정비에 나선 가운데 감사팀장의 상당수가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객관적이고 엄격한 감사를 위해 새로운 인물 중용도 예상되고 있다. 또 그룹보다는 각 계열사의 감사팀 기능과 위상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부정행위 단절을 위해서는 회사 사정을 가장 잘 아는 각 계열사의 감사 기능 보완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 같은 방향으로 그룹 및 계열사 감사팀 조직을 재정비하기로 하고 세부 방안 논의를 조만간 매듭지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은 현재 이건희 회장의 감사기능 강화 지시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우선 이 회장 지시대로 감사 책임자의 직급을 올리고 인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대규모 인적 교체 및 조직개편이 불가피할 방침이다. 현재 삼성 계열사의 감사팀장 가운데 가장 높은 직급이 전무급이다. 이마저도 삼성그룹과 삼성전자 등 두 곳에 불과하다. 나머지 계열사는 주로 상무급이 감사팀장이며 규모가 작은 계열사의 경우 부장급이 감사 책임자인 경우도 있다. 직급 상향 조정 과정에서 적지 않은 규모의 감사팀장 교체는 불가피해 보인다. 직급을 높이기 위해서는 승진연한이 최소한 어느 정도 도달해야 한다. 현재 각 회사 감사팀장 가운데 이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이 회장이 "각 계열사에 대한 감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게 아니냐"고 지적한 것을 감안해볼 때 문책성 인사도 단행되면서 교체 폭이 작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감사팀장 교체시 새로운 인물 중용도 이뤄진다. 내부 인맥에 전혀 얽매이지 않고 감사를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부 임원을 대상으로 투명성, 조직 충성도, 청렴성 등의 검증절차를 걸쳐 적임자를 물색하거나 의외의 인물이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직급 상향 조정과 적지 않은 규모의 감사팀장 교체는 자연스럽게 그룹 및 계열사 전반 감사팀의 대대적인 인적 쇄신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삼성은 그룹보다는 각 계열사의 감사기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 이는 계열사 기능을 강화하는 게 현실적이고 실효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그룹 미래전략실에는 현재 100여명 안팎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이는 옛 구조조정본부 등 그룹 컨트롤타워보다 적은 인력으로 여기에는 새로운 '컨트롤타워 모형 제시'라는 의지가 담겨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래전략실 부활 취지 등을 고려해볼 때 그룹 감사팀 인력을 쉽게 늘리지 못할 것"이라며 "인력 충원 등 기능 강화는 각 계열사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감사팀을 완전히 별도의 조직으로 독립하는 것 외에도 감사 내용에 대한 보고 프로세스 절차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른바 핫라인을 구축해 감사가 자사 최고경영자(CEO) 등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8일 삼성테크윈 부정행위를 질책하면서 감사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며 ▦감사팀장 직급 상향 ▦우수 인력 충원 ▦별도 조직 독립 등의 내용을 지시했다. 한편 삼성은 오는 7월부터 전계열사들이 준법경영을 진행할 수 있도록 컴플라이언스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해 본격적인 준법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컴플라이언스는 공정거래 등 국내외 법규 준수를 위한 것으로 이를 위한 별도의 팀도 만들어진다. 삼성의 부정행위 척결은 앞으로 정비될 감사팀이 주축이 되는 가운데 컴플라이언스 조직이 서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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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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