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매시장 불량회원 꼼짝마라"

"경매시장 불량회원 꼼짝마라"『불량회원 게 섰거라』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불량회원 퇴출 단속령이 떨어졌다. 자식 회초리질 하기보다 더 힘든 게 인터넷 기업의 회원 퇴출시키기라는 데 경매 사이트들이 이런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된 것에는 이유가 따로 있다. 불법거래와 수수료 사기등 잇단 사고들로 위기감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불량회원 단속의 칼날을 든 곳은 와와(WWW.WAAWAA.COM)다. 신원 불량 회원 퇴출을 위해 정통부 산하기관의 「회원 인증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회원실명제를 실시한 것이다. 회원의 주민등록번호와 실명을 확인해 일치하지 않는 「신원불량 회원」을 사이트에서 과감히 몰아내고 있다. 『신원이 불량한 회원들은 정상적인 거래를 할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선량한 회원에 대해서도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확인절차를 통해 불량 회원을 완전 퇴출시킬 예정』이라며 『투명한 인터넷 문화 조성을 위해서도 이같은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이일순 사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속마음을 알고 보면 더 절박하다. 불량회원을 「오냐오냐」 하다가는 회사 측에 득보다는 실이 훨씬 많아질 것이라는 점. 셀피아(WWW.SELLPIA.COM)도 불량회원 길들이기를 시작했다. 낙찰받은 후 이유없이 돈을 송금하지 않는 구매 거부의 경우나 돈이 송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물품을 보내지 않는 판매거부의 경우 횟수에 따라 규제제도를 마련해 놓고 있는 것이다. 3번 말썽을 일으키면 ID를 공개한다. 5번이면 15일간 거래중지, 7번이면 아예 회원자격을 강제 박탈한다. 10일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 셀피아는 미성년 회원이 성인물품 카테고리에 접근했을 때는 사이트 화면이 보이지 않게 하는 방법까지 쓰고 있다. 내부와 외부 모니터링 요원도 활용, 불법 상품은 즉시 삭제해 버린다. 예전에는 일일이 전화와 메일을 통해 삭제에 대한 사전 통보를 했지만 이젠 더이상 공손한 경고는 없다. 불량회원 단속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옥션(WWW.AUCTION.CO.KR)도 지난 달부터 모든 회원의 실명가입을 의무화하고 있다. 한국신용정보와 제휴해 회원가입시 주민등록번호와 실명을 확인하고 있는 것. 낙찰 후 구매자가 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판매거부를 2번 이상 했거나, 낙찰 후 구매거부를 3번 이상 한 회원은 신용불량으로 거래를 정지시키는 단호한 조치도 취하고 있다. 사이버 경찰까지 동원했다. 음란물이나 불법물의 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직원과 모니터요원을 강화 11명의 사이버패트롤을 운영하며 24시간 뜬눈으로 사이트를 이잡듯 뒤지고 있다. 모든 물품정보 페이지에 「매매 부적합물품 신고센터」를 운영, 부당한 물품의 거래를 회원 스스로가 단속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다. 옥션은 지금까지 불법물을 유통시킨 불량거래자를 발견했을 때 1차 경고 후 아이디를 삭제하는 유연한 방법으로 대처해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발견 즉시 검찰의 사이버 수사대에 고발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얼마전 사기 사건 등으로 홍역을 치르며 참을 수 없는 사태까지 온 것. 인터넷 경매 사이트들의 이런 애달픈 노력에 불구하고 익명성을 악용하는 사례들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어 사이트 운영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늘어나는 온라인 사기로 회원에 대한 관리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거세다. 하지만 회원수를 늘려 외형 불리기에 치중하고 있는 인터넷 업체들은 여전히 불량회원 단속을 제살깎기로 인식하고 있다. 불량회원 길들이기가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 아직은 미지수라는게 네티즌의 공통 의견이다. 홍병문기자GOODLIFE@SED.CO.KR 입력시간 2000/08/04 11:27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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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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