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8월24일] 마두라 유전 개발 성공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는 차 몰고 다니기가 겁날 정도로 기름값이 올랐다. 그래서인지 기름값 아끼는 기상천외한 비법들이 각종 매체에 등장한다. 1970년대 초 잠깐 동안의 흥분이었지만 우리나라 동해안 대륙붕에서 기름이 나온다는 소식에 온 나라가 떠들썩했던 적도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진짜 기름이 발견됐다. 비록 우리나라 땅은 아니지만 우리가 개발한 해외유전에서 기름이 발견된 것. 1984년 8월24일 한국의 코데코에너지와 인도네시아 페르타미나사가 공동 개발한 인도네시아 서마두라 유전이 경제성 있는 것으로 최종 판명됐다. 마두라 유전의 가채 매장량은 원유 2,210만배럴, 가스 4,006억㎥(원유 환산 6,670만배럴). OPEC의 1일 생산량 1,750만배럴을 불과 500만배럴 정도 웃돌고 국내에서 소요되는 원유의 1개월 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양으로 국내 수급사정을 호전시킬 정도는 아니었지만 의미는 대단했다. 마두라 유전은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 배럴당 생산원가가 15~20달러선에 불과했다. 당시 0PEC 기준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산 경질유인 아라비안라이트가 배럴당 29달러선, 마두라 유전은 경제성에서 월등했다. 또 고도의 정밀기술과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유전개발 분야에서 우리 기술과 자본이 첫 성공을 거뒀다는 점은 또 다른 의미를 지녔다. 아울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유전개발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축적된 기술은 앞으로 국내 유전개발에 큰 도움과 힘을 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1985년 상반기부터 1일 1만~1만5,000배럴 규모의 원유를 생산하기 시작했지만 아쉽게도 1일 생산량이 5,000배럴 이하로 떨어지면서 경제성이 없어 포기하고 말았다. 대신 한국과 인도네시아 정부는 새로운 천연가스전 개발에 합의했다. /박민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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