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위안화 가치 절상 통한물가상승 억제"

물가잡기 위해 환율정책까지 활용


중국이 급등하는 물가를 방어하기 위해 환율정책을 인플레이션 조절 수단으로서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 정부는 그 동안 수출경기 지원 및 확대를 위해 시장개입을 통해 위안화 가치 상승을 인위적으로 막거나 최소한의 점진적 절상만을 용인해왔다. 위안화 가치가 급속하게 올라갈 경우 달러화 표시 수출 가격이 올라 경제성장의 주요 원동력인 수출산업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이 경우 대량 실업으로 이어져 사회불안이 야기될 수 있다는 논리가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올 들어 정부의 강력한 통화긴축 기조에도 물가 급등세가 지속되자 위안화 가치 절상을 통한 물가상승 압박 완화의 논리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이는 원자바오 총리 등을 비롯한 주요 정책 당국자들이 최근 들어 부쩍 물가상승 압박 완화를 위해 위안화 절상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는 것이나 실제 4월 들어 달러화 대비 위안화가 가파르게 절상하고 있는 등 변화된 모습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원 총리는 지난주 국무원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물가 통제를 위한 정책 수단의 하나로서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동안 인민은행 고위 당국자 등이 수입 물가 통제 등을 위해 위안화 가치 절상 필요성을 피력한 것은 종종 있었지만 중국 경제의 최고 정책사령탑인 원 총리가 공개석상에서 위안화 가치와 물가의 상관성을 강조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올 들어 3월말까지 점진적으로 절상되던 위안화 가치도 4월 들어 가파른 폭으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올 들어 3월말까지 달러화 대비 1% 절상에 그쳤던 위안화 가치는 4월 들어 3주 사이 0.5%가 절상됐다. 지난해 전체로 3%가 절상된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다. 지난 20일 달러당 6.5294위안으로 사상 처음으로 6.53위안대가 깨진 데 이어 21일 인민은행이 고시 환율을 다시 6.5228위안으로 발표해 연일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 원 총리는 연초 올해 중국경제 정책의 최우선 과제를 물가 안정으로 꼽고 2차례의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긴축, 직접적인 주요 생필품 가격 통제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지난 3월 물가가 5.4%로 치솟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시지 않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