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플라스틱 완구업체, 원자재가격상승에 '한숨'

주로 유아용 플라스틱완구의 사출원료로 사용되는 HDPE(고밀도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등의 톤당 가격이 최고 30만원 안팎의 오름세를 보이며 완구업체들의 원자재 구매에 큰 부담을 안겨주고 있는 것.지난해 HDPE 평균 공급가격은 톤당 60만원에서 65만원, PP는 톤당55만원에서 60만원 하던 것이 2월말 현재 2가지 모두 90만원 이상으로 올랐다. 범용 플라스틱 원자재인 ABS의 가격도 지난해 최저 1,550원이었던 것이 2월말 현재 톤당 2,550원으로 상승했다. 이같은 오름세는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유화제품 원료의 가격인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 게다가 국산 유화제품의 최대 수요처인 중국이 설을 세고 난 후인 3월부터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유화업체들이 대중국 수출물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소재 승용완구 생산업체인 S사의 경우 HDPE의 연간 소요량은 1천톤 규모. 지난해 12월만해도 톤당 80만원에 구입하던 HDPE를 다음달부터는 95만원에 구입해야할 상황에 놓였다. 이 회사 자재과의 한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제품의 원가를 올려야 하지만 기존 바이어에게 제품가격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라며 『신제품을 개발해 바이어와의 가격상담시 마진율을 높게 잡는 등 대응책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어린이용 악기를 생산하는 D사도 10% 정도의 마진출혈을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ABS의 경우 가격 탄력성이 워낙 높은데다 최근 톤당 가격이 30%이상 상승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게다가 유화업체들이 가격을 미리 오픈하지 않아 원자재 구매계획 수립에 애로가 많다』고 전했다. 이와관련 호남석유화학 영업부의 한 관계자는 『국내 유화업체들이 대중국 수출물량을 늘리면 완구업체들에 돌아가는 원자재 물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공급가격이 올라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HDPE와 PP, ABS의 원료가 되는 에틸렌·프로필렌·스티렌모노머의 국제수급 불균형도 원자재가격 인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해미기자HM21@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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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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