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전경련 정례회장단 회의 '김우중 구명운동' 신호탄 가능성

"경제발전 공로도 감안해야" 총수들 연이어 동정론 제기

“과오만 보지 말고 경제발전에 기여한 공로도 감안해야 한다. 고령에 건강도 안 좋은데 선처해야 하지 않나.” “검찰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신중해야겠지만 적절한 시기에 선처를 요구할 필요가 있다.” 16일 열린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 강신호 전경련 회장과 이건희 삼성 회장을 비롯 이날 회의에 참석한 주요 그룹 회장들은 “법적 책임과는 별개로 과거의 공(功)과 개인적인 건강상태 등을 감안해 사법부가 선처해야 한다”는 ‘동정론’을 연이어 제기했다. 따라서 이번 회장단 회의는 재계 차원의 ‘김우중 구명’ 운동이 본격화 되는 신호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더군다나 이건희 삼성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 이른바 ‘실세 총수’들이 수년 만에 한 자리에 모인 것도 결과적으로 ‘김우중 구명 분위기’를 잡는데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만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데다 자칫 김 회장을 일방적으로 감쌀 경우 기업들의 과거 부정 및 비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다시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지 대외적으로는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조건호 전경련 상근 부회장은 이날 회장단 회의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회장단이 지금은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단계라 전경련 차원에서 논의를 하거나 공식입장을 내놓을 단계는 아니라는 쪽으로 의견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조 부회장은 그러나 “(법적 절차의 완료 등) 상황이 정리되면 꼭 전경련 회장단 회의를 통하지 않고도 입장을 밝힐 수 있다”고 말해 향후 어떤 식으로든 구명운동에 나설 것임을 적극 시사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몇몇 회장들이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김우중 회장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며 “신중론과 동정론이 엇갈렸지만 내심 김 회장에 대한 사법부의 선처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입장이 주류를 이뤘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건희 회장은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김 회장이 젊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 준 것은 사실”이라며 “이를 참작해서 선처해 주길 바란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강신호 회장 역시 회의 전에 “(김 회장이) 잘 돌아왔다”는 표현까지 써 가면서 “회장단 회의에서 김 회장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회장단은 이날 회의가 끝난 직후 이해찬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정몽구 회장 주재로 열린 간친회(만찬)에서도 비공식적으로 김우중 회장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