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접촉사고 현장에서 차 문을 열고 나오는 사람들은 대게 목을 잡고 나오는 모습을 보게 된다. 물론 그 중에는 합의금 욕심으로 인한 과도한 제스처일 수 있지만 실제로 목은 작은 충격에도 쉽게 다친다. 목은 앞으로는 90도, 옆으로 기울이거나 회전할 때는 120~180도에 이르는 놀랄만한 유연성이 있으나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차에 앉아 있다 뒤에서 차가 들이받은 경우를 가정해보자. 몸은 앞으로 쏠리면서 목은 뒤로 젖혀졌다 반동으로 다시 앞으로 확 굽혀진다. 이렇게 갑자기 목과 허리가 심하게 앞으로 구부러지거나 뒤로 젖혀지면서 급성 경추염과 편타성 손상을 입게 된다.
채찍이 흔들리는 것과 같은 모양으로 목이 앞뒤로 급작스레 흔들려 관절과 디스크에 손상을 받거나 근육과 인대가 찢어진 것을 말하는 데 이 때 목만 아프고 신경증상이 없으면 보통 경추염좌라 부르고 신경증상이 있으면 편타성 손상이라 부른다.
편타성 손상은 목덜미 통증, 두통과 함께 살짝만 스쳐도 어깨ㆍ팔ㆍ손이 시리고 저리다. 과도한 목 움직임으로 다치면서 경추신경근에 자극을 받기 때문이다. 최소한 3~6주 신경통증이 지속된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목디스크로 심화될 수 있다.
이 외에도 심하게는 목뼈 관절에 외상성 염증이 생기거나 관절주머니가 찢어질 수 있다. 또 목디스크가 터져나가거나 경추뼈 일부가 깨질 수 있고 경추관절이 서로 어긋나 신경근 내부 조직이 손상을 받기도 한다.
비단 교통사고뿐만 아니라 큰 충격 등에도 이런 부상들을 주의해야 한다. 일단 통증이 있다면 목보조기(마이애미칼라)를 차고 목을 안정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상처가 나을 동안 올바른 자세를 취한다. 그러나 보조기는 너무 오래 착용하지 말고 천천히 충분히 움직이며 숙이고 젖히기, 턱 당겨넣기 등 자가운동으로 근육과 인대를 강화해주는 것이 좋다.
목의 건강을 위해선 운전할 때 반드시 뒷받침대에 머리를 기댈 수 있게 조정하도록 한다. 의자가 너무 뒤로 가있거나 너무 낮을 때는 자신도 모르게 목이 위나 앞으로 들리므로 등받이를 뒤로 10도 정도 뒤로 젖혀 척추를 정상굽이로 바르게 세운다. 사고 때 정면을 보고 있어야 부상을 최소화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고 안전벨트 매는 것을 습관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