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4월15일] 맥도널드

질주는 시골 가게에서 시작됐다. 1955년 4월15일 미국 일리노이주의 한 마을에 개점한 햄버거 가게가 세계적 기업으로 클 줄은 아무도 몰랐다. 창업자는 종이컵 외판원 출신인 53살의 레이 크록(Ray Kroc). 크록의 소유는 거의 없었다. 조리기술에서 로고까지 소유권자는 맥도널드 형제. 크록이 가진 것은 프랜차이즈 사업권이 전부였다. 1940년 문을 연 가게에서 연수입 10만달러를 올리는 데 만족하던 형제는 크록의 끈질긴 설득에 가맹점 사업권을 950달러에 넘겼다. 크록은 형제의 모든 노하우를 규격화했다. 쇠고기의 크기에서 화장실 청소까지 5만여개의 업무 기준이 만들어졌다. 싸고 맛있는데다 깨끗한 분위기에 손님이 몰리고 가맹점도 3년 만에 97개로 늘어났다. 크록이 결정적인 위기와 기회를 맞게 된 것은 1961년. 사업비 과다지출로 자금난에 빠진 가운데 맥도널드 형제가 계약을 어기고 따로 가맹점을 모집하자 결단을 내렸다. 대출을 받아 전체 권리를 270만달러에 사들인 것. 이후는 승승장구. 마침 가맹점을 위해 사들인 부동산 가격도 치솟았다. 사정이 좋아진 크록은 가맹점체제를 직영점 중심으로 바꾸고 전세계로 눈을 돌렸다. 1984년 크록 사망 후에도 맥도널드는 뻗어나갔다. 햄버거 가격으로 도시별 물가를 비교하는 ‘빅맥지수’가 생겼을 정도다. 2005년 매출 204억달러. 120개국에서 2만9,000여개 점포가 성업 중이다. 겉과 달리 속으로는 위기다. ‘정크 푸드’,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비판은 이젠 고전에 속한다. 파트타임 근로자의 낮은 임금을 빗댄 신조어 ‘맥잡(Mcjobㆍ먹고 살기 힘든 수입의 직업)’을 사전에 올리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스타벅스’의 추격도 한창이다. 성장통일까, 한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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