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따뜻한 나눔경영] 대우조선해양, 3035명 장기기증 서약… 바다 살리기에도 앞장

대우조선해양 봉사단이 지난 달 9일 개최한 ''제1회 DSME 바다식목일''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바다식목일은 연안에 각종 해초를 심는 등 해양 정화 활동을 펼치는 행사로 민간기업 중 대우조선해양이 최초로 실시했다. /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지난 2월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2014 협력사 감사의 날'' 행사에 참석한 우수 협력사 대표들이 감사패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3,035명.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임직원과 그 가족 중 장기 기증을 서약한 사람들의 숫자다. 회사 차원에서 헌혈캠페인을 진행하는 경우는 많지만 이런 생명 나눔이 장기 기증까지 이어지는 사례는 흔치 않다. 실제로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가 집계한 결과 경상남도 소재 기업 중 대우조선해양의 기증 서약자 수가 가장 많았다. 대우조선해양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사회공헌활동에 나서고 있다는 간접적인 증거다.

대우조선해양의 생명 나눔 운동은 지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헌혈증이 부족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지역 환자들의 사연을 바탕으로 '사랑의 헌혈운동'을 시작했고 임직원 호응에 힘입어 현재는 매년 네차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6년 간 헌혈운동에 참여한 임직원은 약 1만명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은 헌혈 운동에 참가한 임직원들로부터 헌혈증을 기증받아 긴급한 상황에 처해 있는 거제시의 이웃과 봉사단체 및 백혈병 어린이 돕기 행사에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 헌혈행사는 사내에서 큰 호응을 얻어 지난해 5월 장기기증으로까지 확대됐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직원과 직원 가족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전개한 결과 총 3,035명이 장기기증 서약서를 직접 전달했다. 회사 관계자는 "헌혈과 장기기증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어려운 환경에 놓인 청소년을 돕기 위해 희망 임직원의 급여에서 매달 1,004원을 떼는 '천사(1004) 기부제도'도 신설했다. 천사 기부제도는 임직원이 1억원을 모금하면 회사가 1억원을 보태 총 2억원의 기금을 조성하는 매칭 펀드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2년부터 △우리동네애(愛)프로젝트 △다솜일촌 프로젝트 △대우조선해양(DSME) 키다리 아저씨 등을 통해 조선소가 있는 거제 지역을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동네애 프로젝트는 도움이 필요한 거제 지역 마을을 찾아 집수리·장애인 목욕·반찬 나누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는 행사다. 마을 한 곳을 지정해 일체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프로젝트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한 번 인연을 맺은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어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는 '1사20마을 결연 사업'도 진행 중이다.

거제지역 내 노인들의 여가활동과 복지의 질 향상을 위한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거제시 관내 마을 경로당과의 다솜일촌 프로젝트 결연식을 맺었다. 다솜일촌은 사랑을 의미하는 순우리말인 '다솜'과 가장 가까운 촌수이자 한 개의 마을을 동시에 의미하는 '일촌(一寸)'의 합성어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대우조선해양 내 18개 기업과 노동조합은 19개의 마을과 결연을 맺은 뒤 해당 마을을 찾아 봉사를 펼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임원들 또한 나눔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임원들은 지난해 말 연말연시를 보다 뜻깊게 보내기 위해 매년 개최해 온 임직원 송년회를 대신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고재호 사장은 아동생활시설인 성지원을 방문했고, 임직원 100여명은 4~5명씩 조를 짜 거제지역 21개 지역복지시설 및 아동센터를 방문했다.


바다 살리기 작업은 대우조선해양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로 꼽힌다. 조선·해양 관련 기업으로서 해양자원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고 사장의 경영 철학이 바탕이 됐다.

관련기사



실제로 지난 2007년에는 침몰한 천안함 인양을 위해 해상크레인을 지원했고, 같은 해 발생한 태안반도 원유 유출사고 때도 자원봉사를 펼쳤다. 2010년 거제 앞바다에서 유조선이 침몰했을 때는 구호 물품을 전달하고 임직원이 복구 활동을 펼친 바 있다. 또 지난 4월 발생한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해상크레인 지원 및 투입을 결정해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하기도 했다.

이밖에 지난 2월 여수에서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했을 때에도 방제작업을 지원했다. 방제활동을 총괄한 해양경찰청과 논의를 거쳐 조선소에서 사용하는 작업용 장갑 및 기타 물품을 지원해 갯벌 모래와 바위를 뒤덮은 원유를 제거하는 작업에 효과적으로 쓰였다. 지난 10월부터는 민간기업 최초로 '바다 식목일' 행사를 개최해 해양 생태계 복원에도 힘쓰고 있다.

서경박스

동반성장펀드로 협력사 적극 지원

서일범 기자

대우조선해양은 협력사들과 함께 상생경영을 펼쳐 나가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우선 자금난을 겪고 있는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눈에 띤다. 대우조선해양은 △협력사 납품대금 100% 현금결제 △대금 지급 횟수 확대 등의 지원을 통해 협력사의 재무건전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동반성장 특별펀드' 활동 역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산업은행과 함께 600억원 규모의 제3차 동반성장 특별펀드 조성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동반성장펀드를 통해 지원한 자금은 3차례에 걸쳐 총 1,618억원에 이른다.

공정한 하도급 거래 질서 확립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을 위한 바람직한 계약체결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한편 하도급거래 내부심의위원회 설치해 불공정 거래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자체 단속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협력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 지원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5월 중소기업청 및 대·중소기업협력재단과 함께 '민·관 공동투자기술 개발사업'의 3자간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 사업은 중소기업 기술개발을 위해 정부와 대우조선해양이 공동으로 연간 10억원씩 3년간 총 60억원 규모의 협력펀드를 조성하는 프로그램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하도급거래 공정성 평가에서 조선업 1위를 차지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