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택관리기법] 아파트.빌딩 '호텔식 관리' 새바람

주택·빌딩 등 부동산 관리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특급 호텔 투숙객에게나 제공되는 서비스가 입주자들에게 제공되는가 하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던 빌딩관리에도 첨단 경영기법이 도입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여의도에 짓는 초고층 고급아파트 「트럼프월드」의 관리를 위해 미국의 트럼프사와 손을 잡았다. 트럼프사는 미국 최대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 소유로 최고급 아파트 관리에 세계적 명성을 가진 회사. 대우그룹 관계사인 동우공영과 「트럼프코리아」라는 합작 법인을 설립, 이 아파트 관리를 전담하게 된다. 이에따라 트럼프월드는 1층에 호텔의 프론트데스크가 마련돼 특급 호텔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입주자들에게 우편물배달·세탁 등은 물론 각종 예약과 민원업무 대행까지 해준다. 대우 관계자는 『트럼프월드는 기존의 주택과는 차별화된 최고급 아파트를 지향하고 있다』며 『이에따라 입주자에 대한 서비스도 달라야 한다는 전략에 따라 이같은 관리기법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의 부동산개발·빌딩관리를 전담하고 있는 삼성에버랜드는 최근 세계 최대 종합부동산회사인 미국의 CB리처드엘리스사와 「부동산 관리서비스에 관한 업무제휴」를 맺었다. 이에따라 CB리처드엘리스는 삼성이 관리중인 서울 강남지역 5개 빌딩을 1년간 공동관리할 예정이다. 삼성은 이번 제휴를 통해 에너지 및 설비·전기시스템관리, 임대수입관리, 경영계획 등 총 19분야의 선진 빌딩관리 노하우를 습득하게 되고 CB리처드엘리스측으로서는 국내 부동산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건설부문이 최근 분양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주상복합아파트 「쉐르빌」은 아예 집 내부 부터 호텔을 연상케 한다. 외국인임대전용으로 분양한 이 아파트는 각 가구에 침대·옷장·냉장고·세탁기등 생활에 필요한 것들이 기본으로 갖춰져 입주자는 몸만 들어가 살 수 있도록 했다. 아파트 입구 로비에 프론트데스크를 갖춰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한하는 것은 물론이다. 관리업무는 사업시행자인 광명산업개발이 맞게 된다. 한편 일부에서는 주택의 호텔식 관리기법이 성공여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보이고 있다. 수준높은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에 입주자들로서는 더 많은 관리비를 부담해야 하는데다 아파트의 경우 분양면적중 로비·편의시설등으로 빼앗기는 면적이 많아지는 불리함이 있기 때문이다. 서초동 쉐르빌은 35평형짜리 입주자 전용면적이 20평 정도로 60%에도 못미친다. 또 N사의 경우 서울 수서·목동 등에 주상복합·오피스텔을 건립하면서 이같은 호텔식 관리기법을 도입했다가 관리비 부담에 따른 입주자들의 반발로 유야무야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관리비용등의 문제로 당분간은 이같은 관리기법이 일부 고급아파트나 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에 국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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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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